개요
모낭염은 털을 감싸는 피부 구조인 모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영어로는 folliculitis라고 하며, 세균 감염이 흔한 원인이지만 마찰이나 면도 같은 물리적 자극, 일부 환경적 요인도 발생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모낭을 중심으로 작은 붉은 구진이나 고름이 찬 농포가 생기는 것이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대한피부과학회는 세균성 모낭염을 침범 깊이에 따라 얕은 형태와 깊은 형태로 구분합니다. 대부분은 국소적으로 발생하지만 염증이 깊거나 반복되는 경우 통증과 흉터, 탈모 등이 남을 수 있어 병변의 범위와 경과에 따라 평가가 필요합니다.
모낭과 발생 부위
모낭은 피부 속에서 털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 모양의 구조입니다. 모낭염은 털이 나는 부위라면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얼굴, 두피, 가슴, 등, 엉덩이와 팔다리 등에서 흔하게 관찰됩니다.
면도나 제모가 잦은 부위에서는 미세한 피부 손상과 마찰이 생기면서 모낭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부가 습하고 마찰이 많은 환경도 일부 환자에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세균성 모낭염
세균성 모낭염에서 흔한 원인균은 황색포도알균입니다. 모낭 입구 주변에서 시작된 감염은 작은 농포와 붉은 구진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병변 중심에 털이 보이기도 합니다.
일부 상황에서는 다른 세균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장기간 항생제를 사용한 환자에서는 그람음성균과 관련된 모낭염이 나타날 수 있고, 오염된 온수 환경에 노출된 뒤에는 녹농균에 의한 모낭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주요 증상
얕은 모낭염은 모낭을 중심으로 작은 농포나 붉은 구진이 발생하며 가려움이나 가벼운 통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병변이 얕은 경우에는 적절히 회복된 뒤 흉터를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염증이 모낭 깊은 곳까지 진행하면 통증이 더 심한 염증성 병변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깊은 염증은 주변 조직까지 영향을 주면서 딱지나 흉터를 남기거나 해당 부위의 털이 빠지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드름과의 차이
모낭염과 여드름은 얼굴이나 가슴·등에 붉은 구진과 농포가 나타나 서로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드름은 피지선과 모낭의 각질화, 피지 분비와 염증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여드름에서는 면포가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반면 세균성 모낭염에서는 모낭을 중심으로 비교적 일정한 모양의 농포가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형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반복되는 병변은 피부과에서 감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단
모낭염은 병변의 모양과 발생 부위, 경과를 확인해 임상적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복되거나 치료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원인균을 확인하기 위해 병변의 분비물을 검사할 수 있습니다.
그람염색이나 세균배양검사를 이용하면 어떤 종류의 세균이 관련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비슷한 형태를 보이는 여드름이나 피부 농양 등 다른 피부질환과의 구분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
세균성 모낭염은 병변의 범위와 깊이에 따라 국소 항생제 등의 치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병변이 넓게 퍼져 있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고 국소치료만으로 충분히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경구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모낭 주변 발진에 항생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원인이 세균이 아닌 경우도 있으므로 반복적으로 항생제 연고를 임의로 사용하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압출과 피부 자극
모낭염 병변을 손으로 짜거나 터뜨리면 피부에 추가 손상을 주고 염증을 주변으로 퍼뜨릴 수 있습니다. 특히 손이나 도구가 청결하지 않으면 다른 세균이 들어가 감염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면도나 제모 후 모낭염이 반복된다면 면도 방향과 피부 자극 정도를 점검하고 면도도구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병변이 생긴 부위는 과도하게 문지르거나 긁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재발과 관리
모낭염은 치료 후에도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잦은 마찰과 면도, 피부 손상이나 좋지 않은 위생 환경 등이 지속되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원인이 되는 생활요인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재발성 모낭염에서는 단순히 같은 약을 반복하기보다 세균배양검사나 기저질환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등 감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가 있다면 해당 질환의 관리도 함께 필요합니다.
진료가 필요한 경우
병변이 빠르게 넓어지거나 통증과 붓기가 심해지고 깊은 덩어리 형태로 변한다면 종기나 피부 농양으로 진행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치료했는데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도 피부과 진료가 도움이 됩니다.
발열이나 오한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거나 얼굴을 포함한 넓은 부위로 염증이 퍼지는 경우에는 보다 신속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깊은 모낭염은 흉터나 탈모를 남길 수 있어 초기 상태보다 악화되는 경우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