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이상운동질환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움직임이 지나치게 많아지거나 줄어들고, 비정상적인 움직임이나 자세가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군을 말합니다. 파킨슨병, 떨림, 근긴장이상증, 무도증, 근간대경련 등이 대표적으로 포함됩니다.
이상운동질환은 하나의 특정 질환명이 아니라 다양한 운동장애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같은 떨림이나 보행장애라도 원인이 서로 다를 수 있으므로 신경과 진찰을 통해 운동의 형태와 발생 상황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이 감소하는 질환
움직임이 정상보다 감소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파킨슨병입니다. 파킨슨병에서는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과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 안정 시 떨림과 자세 불안정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걷는 보폭이 짧아지고 팔의 흔들림이 줄거나 표정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글씨가 작아지거나 단추를 채우는 등 세밀한 동작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떨림
떨림은 신체 일부가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움직이는 증상입니다. 손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지만 머리, 목소리, 다리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에서는 주로 가만히 있을 때 나타나는 안정떨림이 특징적이며, 본태성 떨림에서는 물건을 들거나 손을 사용할 때 떨림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떨림의 형태에 따라 원인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근긴장이상증
근긴장이상증은 근육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으로 수축하면서 몸이 비틀리거나 비정상적인 자세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사경이나 눈꺼풀이 반복적으로 감기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을 사용할 때 특정 자세로 손가락이 굳거나 꼬이는 작업특이성 근긴장이상도 있습니다. 증상이 국소적인 경우에는 보툴리눔 독소 주사치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도증
무도증은 짧고 불규칙하며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이 신체 여러 부위에서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이상운동입니다. 동작이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무도증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헌팅턴병과 같은 유전질환뿐 아니라 약물, 대사 이상,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인을 확인한 후 질환에 맞게 치료합니다.
근간대경련
근간대경련은 근육이 매우 짧은 순간 갑자기 수축하거나 힘이 빠지면서 몸이 움찔하는 형태의 운동입니다. 잠들 때 순간적으로 몸이 움찔하는 생리적인 현상도 있지만 신경계질환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뇌전증, 대사질환이나 일부 퇴행성 신경질환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원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보행장애
이상운동질환에서는 걷는 모습이 달라지는 보행장애가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에서는 보폭이 작아지고 발이 바닥에 붙은 것처럼 첫걸음을 떼기 어려운 보행동결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근긴장이상이나 떨림, 소뇌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도 보행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보행의 형태를 관찰하는 것은 이상운동질환을 구별하는 중요한 진찰 과정입니다.
진단
이상운동질환 진단에서는 환자가 실제로 보이는 움직임을 관찰하는 신경학적 진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움직이거나 쉬고 있을 때 어떻게 달라지는지와 복용 약물, 가족력을 함께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뇌 MRI, 혈액검사, 뇌파검사 또는 유전자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같은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의심되는 이상운동의 유형에 따라 검사를 선택합니다.
약물과 관련된 이상운동
일부 약물은 떨림이나 파킨슨증, 근긴장이상 또는 지연성 이상운동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도파민 신호에 영향을 주는 일부 약물에서는 입과 혀, 얼굴 등에 반복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물과 관련된 이상운동이 의심돼도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증상의 발생 시기와 약물 종류를 의료진과 함께 확인해 조정 여부를 결정합니다.
치료
치료는 이상운동의 종류와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파킨슨병에서는 도파민 관련 약물이 사용될 수 있으며, 근긴장이상이나 일부 떨림에서는 보툴리눔 독소 주사 또는 다른 약물치료를 고려합니다.
약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파킨슨병, 떨림과 근긴장이상증의 일부 환자에서는 뇌심부자극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재활치료와 운동치료도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진료가 필요한 경우
손이나 머리 떨림이 지속되거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지고, 몸이 반복적으로 꼬이거나 원하지 않는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신경과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러운 이상운동과 함께 한쪽 마비, 언어장애, 의식 변화나 심한 두통이 발생하면 뇌졸중 등 급성 신경계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응급의료기관에서 평가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