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달팽이관과 청각신경계가 퇴행해 청력이 점차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영어로는 presbycusis 또는 age-related hearing loss라고 하며, 대표적인 감각신경성 난청에 해당합니다.
대개 양쪽 귀에서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본인이 청력 변화를 늦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듣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고, 주변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말소리를 구별하기 힘들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발생 원인
노인성 난청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노화에 따른 내이와 청각신경계의 변화입니다. 달팽이관의 유모세포와 신경세포 등이 점차 퇴행하면서 소리를 감지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노화 외에도 평생 누적된 소음 노출, 흡연, 가족력과 심혈관·대사질환 등이 청력 저하에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나이만의 문제라기보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고음역 청력 저하
노인성 난청에서는 높은 주파수의 소리부터 잘 듣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초기에는 스·즈·츠·프·흐와 같은 비교적 높은 음의 자음을 듣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때문에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기보다 상대방의 말이 웅얼거리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비슷한 자음을 구별하기 어렵고 주변에 여러 사람이 말하거나 배경소음이 있으면 대화 이해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
다른 사람에게 말을 반복해서 물어보거나 TV와 라디오의 음량을 이전보다 크게 올리는 것이 흔한 변화입니다. 전화 통화나 회의, 식당처럼 주변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말을 알아듣기 어렵다는 호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명이 동반되기도 하며 난청이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가족이 먼저 청력 변화를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력 저하가 심해지면 대화를 피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청력검사
노인성 난청이 의심되면 이비인후과에서 귀의 상태를 확인하고 청력검사를 시행합니다.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주파수별로 어느 정도 크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측정하고, 어음검사를 통해 말소리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귀지나 중이염 등 다른 원인에 의한 전음성 난청이 함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청력저하가 한쪽 귀에서만 두드러지거나 급격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노인성 난청 이외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보청기
노인성 난청의 대표적인 재활 방법은 보청기입니다. 보청기는 남아 있는 청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소리를 증폭하고 조절해 대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장치입니다.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크게 만드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개인의 청력 상태에 맞게 조절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처음 착용할 때는 낯설게 들릴 수 있으므로 일정 기간 적응하고 필요에 따라 반복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인공와우와 청각재활
난청이 매우 심해 적절하게 조절한 보청기를 사용해도 말소리를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인공와우 이식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인공와우는 달팽이관의 기능을 일부 대신해 청신경에 전기적 자극을 전달하는 장치입니다.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사용한 뒤에도 청각재활이 중요합니다. 소리를 듣고 말의 의미를 구별하는 연습과 가족의 의사소통 방식 조정 등을 통해 실제 생활에서 청각장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돕습니다.
사회생활과 인지기능
난청이 지속되면 대화가 어려워지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노인성 난청이 자신감 저하와 사회적 고립, 우울증과 관련될 수 있으며 인지기능 저하와도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난청 자체만으로 모든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청력 문제를 방치하기보다 적절한 청각재활을 통해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노년기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합니다.
예방과 관리
노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과도한 소음 노출을 줄이는 것은 청력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큰 소음이 발생하는 환경에서는 귀마개나 귀덮개 같은 청력 보호구를 사용하고 불필요하게 큰 음량으로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흡연을 피하는 것도 전반적인 건강관리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갑자기 한쪽 귀가 들리지 않거나 며칠 사이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노인성 난청으로 생각하지 말고 신속하게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