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헬리코박터균은 사람의 위 점막에 감염되는 나선 모양의 세균으로, 정확한 이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입니다. 위나선균이라고도 하며 강한 위산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감염된 사람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과 위 MALT 림프종 등의 발생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 감염은 위암의 중요한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어 필요한 경우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제균치료를 시행합니다.
감염 경로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변이나 구토물, 침 등에 오염된 물질이 입을 통해 들어가는 경로가 관련될 수 있습니다.
감염은 성인 이후보다 어린 시기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별 감염 시점이나 정확한 전파 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증상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도 상당수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않습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이나 위내시경 과정에서 우연히 감염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염이나 소화성궤양이 발생하면 명치통증, 속쓰림, 소화불량, 식후 불편감, 구역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만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위염과의 관계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켜 만성 위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감염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일부에서는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등의 변화가 진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감염자에게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적인 위 점막 변화는 위암 위험과 관련될 수 있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
헬리코박터균은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감염으로 점막 방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위산에 의해 점막이 손상되어 궤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이 확인된 소화성궤양에서는 균을 제거하는 제균치료를 시행하면 궤양의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위암과의 관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위암의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암연구소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을 위암과 관련된 1군 발암요인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고 모든 사람이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감염 기간, 위 점막의 상태, 가족력과 생활습관 등 여러 요인이 위암 발생에 함께 영향을 줍니다.
위 MALT 림프종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연관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MALT 림프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일부 초기 위 MALT 림프종에서는 헬리코박터균 제균만으로 종양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 MALT 림프종 환자에서는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병기와 상태에 따라 제균치료를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고려합니다.
위내시경 조직검사
위내시경을 시행하면서 위 점막 조직을 채취해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직을 이용한 신속요소분해효소검사나 병리조직검사 등이 사용됩니다.
내시경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뿐 아니라 위염, 궤양, 위축성 변화와 종양 등 위 점막 상태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요소호기검사
요소호기검사는 헬리코박터균이 가지고 있는 요소분해효소의 특성을 이용하는 검사입니다. 검사 물질을 복용한 뒤 숨을 내쉬어 채취한 공기를 분석해 감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내시경을 사용하지 않아 비교적 간편하며 제균치료 후 균이 제거됐는지를 확인하는 데 많이 활용됩니다. 검사 전에는 일부 위산분비억제제와 항생제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의료기관의 준비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제균치료
제균치료는 위산분비억제제와 여러 항생제를 일정 기간 함께 복용해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치료입니다. 항생제 내성 양상 등에 따라 3제 또는 4제 요법 등 여러 치료 조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치료 중에는 설사, 복통, 메스꺼움이나 입맛 변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하면 치료 실패와 내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정해진 기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대상
헬리코박터균이 있다고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제균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화성궤양, 위 MALT 림프종, 조기 위암 치료 후 등에서는 제균치료가 중요한 적응증이 됩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위암 가족력 등에서는 개인별 위험도를 고려해 제균치료를 논의할 수 있습니다. 치료 여부는 위내시경 소견과 병력을 함께 평가해 결정합니다.
제균 확인검사
약을 모두 복용했다고 균이 반드시 제거된 것은 아니므로 치료 후에는 제균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치료가 끝난 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요소호기검사나 대변항원검사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산분비억제제나 항생제를 너무 최근까지 사용하면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검사 시기는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야 합니다.
진료가 필요한 경우
헬리코박터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위내시경 소견과 과거 위궤양 여부 등을 토대로 제균치료가 필요한지 소화기내과에서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적인 명치통증이나 속쓰림뿐 아니라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지속적인 구토, 토혈이나 검은색 변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위궤양이나 위암 등 다른 질환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