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신체증상장애는 통증이나 소화기 증상, 어지럼, 두근거림 등 신체 증상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증상이나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는 상태가 지속되는 정신건강 질환입니다. 영어로는 somatic symptom disorder라고 합니다.
중요한 점은 환자가 증상을 일부러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신체적인 불편과 고통을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신체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도 신체증상장애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요 신체 증상
증상은 신체의 여러 부위에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통과 어지럼, 손발 저림, 근육통, 피로감, 복통, 속쓰림, 메스꺼움,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 숨이 막히는 느낌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 가지 증상이 계속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로 불편한 부위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증상의 종류 자체보다 이러한 신체 증상으로 인해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일상생활이 영향을 받는지가 중요합니다.
진단의 핵심
신체증상장애는 단순히 여러 검사를 했는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은 신체 증상과 함께 증상의 심각성에 대한 지속적이고 불균형한 생각, 건강에 대한 높은 불안, 증상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는 상태를 중요한 특징으로 설명합니다.
이러한 증상 상태는 일시적이어서는 안 되며 일반적으로 상당 기간 지속됩니다. 현재 진단 기준에서는 증상 상태가 전형적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지를 함께 평가합니다.
실제 신체질환과의 관계
신체증상장애가 있다고 해서 모든 신체 증상이 심리적인 원인으로만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 위장질환이나 통증질환 등 신체질환이 있는 사람도 해당 증상에 대한 지나친 불안과 걱정 때문에 추가적인 고통과 기능 저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인을 찾지 못한 신체 증상을 곧바로 신체증상장애라고 판단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증상이 발생하면 먼저 필요한 의학적 평가를 통해 치료가 필요한 신체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건강에 대한 불안
환자는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들어도 심각한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몸의 작은 변화에도 주의를 집중하고 증상을 반복해서 확인하면서 불안이 더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안이 심하면 여러 의료기관을 반복적으로 방문하거나 같은 검사를 다시 받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잠시 안심을 줄 수 있지만 건강에 대한 걱정이 다시 커지면서 반복적인 검사와 진료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건강염려와의 차이
신체증상장애에서는 실제로 불편한 신체 증상이 중요한 문제이며 환자가 증상과 건강 문제에 과도하게 몰두합니다. 과거에는 건강염려증이나 신체형 장애 등의 용어가 함께 사용돼 혼동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신체 증상이 비교적 뚜렷한 경우와 실제 증상은 거의 없지만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불안이 중심인 경우를 구분해 평가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건강 걱정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신체증상장애라고 진단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와의 관계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은 신체 증상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스트레스가 증가할 때 두통이나 복통, 설사, 가슴통증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신체증상장애를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생물학적 요인과 통증을 받아들이는 신경계의 특성, 심리·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우울·불안과의 관계
신체증상장애가 오래 지속되면 우울감이나 불안, 불면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통증과 불편으로 활동량이 줄고 사회생활이나 직업 기능이 떨어지면서 정신적 어려움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심해지면 신체 감각에 더욱 예민해지고 증상을 더 크게 느끼는 악순환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에서는 신체 증상뿐 아니라 수면과 기분, 불안, 일상 기능도 함께 평가합니다.
치료
치료에서는 한 의료진 또는 치료팀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진료를 이어가면서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검사와 치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새로운 증상이나 기존 증상의 뚜렷한 변화가 있을 때는 필요한 의학적 평가를 시행합니다.
인지행동치료 등 정신치료를 통해 신체 감각에 대한 해석과 불안, 스트레스 대처 방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우울이나 불안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진료가 필요한 경우
신체적인 불편 때문에 여러 검사를 반복해도 걱정이 줄지 않거나, 증상을 확인하고 질병을 걱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사용해 직장·학업·대인관계가 영향을 받는다면 정신건강의학과 평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갑작스러운 흉통이나 호흡곤란, 의식 변화, 마비, 심한 출혈처럼 응급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새로운 증상은 신체증상장애로 단정하지 말고 우선 즉각적인 의학적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