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수를 하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볍게 코를 풀었을 뿐인데 갑자기 피가 나면 당황하기 쉽습니다. 한두 번 생긴 코피는 코 안이 건조해졌거나 점막이 일시적으로 자극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면 생활 환경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코피 자주 나는 이유를 살펴볼 때는 공기 습도와 코를 만지는 습관, 비염 여부, 복용 중인 약물과 전신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코 앞쪽 혈관은 작은 자극에도 출혈이 생기기 쉽습니다

코 안쪽 점막에는 들이마신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기 위한 혈관이 촘촘하게 분포합니다. 그중에서도 콧구멍과 가까운 비중격 앞쪽은 여러 가는 혈관이 점막 표면 가까이에 모여 있어 출혈이 자주 생기는 부위입니다.
난방이나 냉방으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면 코점막의 수분이 줄어듭니다. 표면이 마른 상태에서는 휴지로 코를 닦거나 재채기를 하는 정도의 자극에도 혈관이 쉽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물을 적게 마시는 날이나 코 안이 답답해 자주 만지는 습관도 점막 자극을 늘릴 수 있습니다.
코를 후비거나 세게 푸는 습관도 영향을 줍니다

코피가 반복되는 사람 중에는 무의식적으로 코 안을 자주 만지거나 딱지를 떼는 습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상처가 난 부위에 딱지가 생겼다가 다시 떨어지면 같은 혈관에서 출혈이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소아는 점막이 얇고 코를 만지는 행동이 잦아 이런 양상이 더 흔합니다. 손톱으로 긁거나 휴지를 깊게 넣는 행동은 상처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코를 풀 때도 양쪽을 한꺼번에 세게 막기보다 한쪽씩 부드럽게 푸는 편이 점막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출혈이 시작되면 고개를 앞으로 숙입니다

코피가 나면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경우가 많지만, 피가 목 뒤로 넘어가면 속이 메스껍거나 기침이 날 수 있습니다. 많은 양의 피를 삼키면 구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혈할 때는 의자에 앉아 상체와 고개를 조금 앞으로 숙입니다. 단단한 코뼈가 아니라 양쪽 콧방울의 말랑한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10~15분 동안 계속 압박합니다.
중간에 피가 멎었는지 반복해서 확인하면 형성되던 혈전이 떨어져 다시 출혈할 수 있습니다. 압박하는 동안에는 입으로 숨을 쉬고, 목으로 넘어오는 피는 삼키지 말고 뱉는 편이 좋습니다.
10~15분간 연속으로 압박한 뒤에도 피가 계속되면 같은 방법을 한 차례 더 반복할 수 있습니다. 총 20~30분 이상 출혈이 멎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지혈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생활 패턴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음 항목은 질환을 스스로 판단하기 위한 기준이 아니라 코점막에 반복적인 자극이 있는지 확인하는 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 실내 난방이나 냉방을 오래 사용합니다
□ 코 안이 자주 마르고 따갑습니다
□ 코를 손이나 휴지로 자주 만집니다
□ 딱지가 생기면 바로 떼는 편입니다
□ 재채기와 콧물이 자주 반복됩니다
□ 비강 스프레이를 코 중앙 쪽으로 분사합니다
□ 코를 세게 푸는 습관이 있습니다
□ 한쪽 코에서만 출혈이 반복됩니다
비염과 비강 스프레이 사용법도 살펴야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감기가 이어지면 코막힘과 콧물, 재채기가 반복되면서 점막이 붓고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답답함 때문에 코를 자주 비비거나 닦으면 표면이 헐면서 출혈이 생기기 쉽습니다.
비강 스프레이를 사용할 때 분사구가 코 중앙의 비중격을 향하면 같은 부위에 약물이 반복적으로 닿아 자극이 커질 수 있습니다. 노즐은 코 바깥쪽 벽을 향하도록 살짝 기울여 분사하는 편이 좋습니다.
스프레이 사용 후 코 안이 따갑거나 출혈이 자주 생긴다면 사용 방향과 횟수를 다시 살펴야 합니다.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처방 목적과 현재 점막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구조적 문제와 복용 약물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 있으면 좁은 쪽으로 공기가 빠르게 지나가면서 특정 점막만 반복적으로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한쪽 코에서 유독 출혈이 잦거나 코막힘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코 안의 상처와 염증, 드물게는 혈관 이상이나 종양성 병변도 반복 출혈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쪽 코피가 지속되고 코막힘이나 냄새 나는 분비물이 동반된다면 비중격 앞쪽의 단순 출혈인지, 염증이나 구조적 이상이 함께 있는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일부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인 경우에는 작은 상처에서도 지혈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약은 심혈관계 질환 예방이나 치료에 중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임의로 끊지 않아야 합니다.
강남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원장은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출혈 양상과 복용 중인 약물을 함께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코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실내 습도를 지나치게 낮지 않게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은 점막 건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리식염수 분무제나 코점막 보습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제품의 성분과 사용 부위에 따라 방법이 다르므로 안내된 용법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연고나 보습제를 코 안쪽 깊이 바르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코 안에 생긴 딱지는 억지로 떼지 않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두는 것이 좋습니다. 출혈이 멈춘 직후에는 코를 세게 풀거나 뜨거운 물로 오래 씻는 행동, 격한 운동과 무거운 물건 들기를 잠시 줄이는 편이 재출혈 예방에 유리합니다.
코피 자주 나는 이유를 찾을 때는 단순히 피가 났다는 사실보다 어느 쪽에서 시작됐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 코막힘이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함께 있었는지를 기록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출혈량이 많거나 오래 멎지 않으면 주의해야 합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총 20~30분간 압박했는데도 피가 계속 나거나 출혈량이 많다면 추가적인 지혈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과 식은땀, 호흡 불편이 동반되는 경우에도 가볍게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얼굴을 다친 뒤 코피가 시작됐거나 한쪽에서만 반복적으로 피가 나는 경우,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상태에서 지혈이 늦어지는 경우에는 출혈 위치와 원인을 구분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코피는 건조한 환경이나 생활 습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출혈 양상과 동반 증상에 따라 살펴봐야 할 범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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