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은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들뜨고 힘든 일을 겪으면 가라앉는 변화는 누구에게나 나타납니다. 이런 감정의 높낮이만으로 양극성 장애를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양극성 장애에서는 기분 변화와 함께 수면과 에너지, 활동량, 말과 생각의 속도, 판단과 행동이 평소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살펴봅니다. 변화가 일정 기간 이어지고 학업이나 업무, 대인관계처럼 실제 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는지가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됩니다.
감정 기복과 양극성 장애는 변화의 흐름이 다릅니다
감정 기복과 양극성 장애를 구분할 때는 기분이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보다 평소와 다른 상태가 일정 기간 이어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증이나 경조증 시기에는 평소보다 잠을 적게 자면서도 피곤함을 덜 느끼고 말이 많아지거나 생각이 빠르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러 일을 한꺼번에 시작하고 약속을 지나치게 많이 잡거나 평소보다 큰 금액을 지출하는 등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감이 높아지고 활동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판단이나 행동이 평소와 크게 달라지고 가족관계나 직장생활, 금전 관리에까지 문제가 생긴다면 단순히 기분이 좋은 상태와는 다르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특정 행동 하나가 아니라 여러 변화가 함께 나타났는지, 얼마나 지속됐는지, 평소 생활 방식과 얼마나 달라졌는지입니다.
우울 증상이 있어도 과거의 기분 변화를 확인합니다
양극성 장애가 항상 들뜬 상태에서 발견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울감이나 무기력, 집중력 저하로 진료를 시작한 경우에도 과거의 조증이나 경조증 가능성을 함께 확인해야 전체적인 기분 삽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료에서는 현재 우울 증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처음 나타난 시기와 지속 기간, 이전에도 비슷한 변화가 반복됐는지 등을 함께 살펴봅니다. 과거에 평소와 다른 들뜬 시기가 있었는지, 그때 행동이나 생활 기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본인은 당시 상태를 특별한 문제로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경우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기억하는 변화가 진료 과정에서 참고가 되기도 합니다. 가족력이나 음주 습관, 과거 약물 복용력처럼 기분 변화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 계획은 현재 증상과 과거 치료 경과를 함께 봅니다
양극성 장애 치료 계획은 현재 조증과 우울 증상 중 어느 쪽이 두드러지는지, 과거 치료에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신체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물이 있는지 등을 함께 고려해 결정합니다.
치료에는 기분조절제와 항정신병약 등이 활용될 수 있으며, 증상이 안정된 뒤에도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 유지치료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안정된 이후 재발을 어떻게 살펴보고 유지치료를 이어가는지는 조울증은 어떻게 재발을 관리할까? 복약 유지와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역할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 「한국형 양극성 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 2022」에서도 삽화의 유형과 치료 단계에 따라 여러 약물 전략을 구분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약물에 따라 졸림이나 체중·대사 상태, 움직임과 관련된 불편 등 확인해야 할 항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 중 불편한 증상이 있거나 현재 복용 방법을 지속하기 어렵다면 임의로 약을 추가하거나 중단하기보다 치료 과정에서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약을 복용하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어렵다면 생활 패턴과 복약의 어려움을 먼저 살펴본 뒤 다른 관리 방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이력과 현재 상태에 따라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같은 다른 투여 방식이 논의되기도 하지만, 모든 양극성 장애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는 아닙니다.
매일 약을 챙기는 과정이 어렵거나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어떤 상황에서 검토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조울증 약을 자주 빠뜨린다면?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고려할 때 살펴볼 점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수면과 활동량을 기록하면 변화의 흐름을 보기 쉽습니다
생활 리듬 기록은 하루의 기분을 좋음과 나쁨으로 나누기보다 평소 생활 패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 실제 수면 시간, 평소와 비교한 활동량, 약 복용 여부 등을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습니다. 소비나 일정이 갑자기 늘어났거나 반대로 활동량이 크게 줄어든 시기가 있다면 함께 적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기록은 양극성 장애를 스스로 진단하기 위한 방법이 아닙니다. 다만 평소 상태와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가 언제부터 시작되고 얼마나 이어졌는지를 정리하면 진료 과정에서 현재 상태를 설명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술이나 과도한 카페인처럼 수면 리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활 요소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양극성 장애에서는 하루의 기분보다 일정 기간 이어지는 수면과 활동량, 행동의 변화가 어떤 흐름으로 나타나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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