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평발은 발바닥 안쪽의 세로 아치인 내측 종아치가 낮아지거나 소실되어 발바닥이 바닥에 넓게 닿는 발의 형태를 말합니다. 의학적으로는 편평족 또는 편평발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flat foot, pes planus라고 합니다.
평발은 하나의 특정 질환이라기보다 발의 모양과 정렬 상태를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증상이 전혀 없는 유연성 평발부터 통증과 기능장애를 동반하는 강직성 평발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특히 소아에서는 성장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평발처럼 보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발의 아치
발바닥에는 체중을 지지하고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여러 아치 구조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발 안쪽을 따라 형성되는 내측 종아치는 평발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구조입니다.
서울아산병원은 발의 아치 구조가 걷거나 달릴 때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며, 이러한 아치가 소실된 상태를 평발로 설명합니다.
유연성 평발
유연성 평발은 체중을 싣고 서 있을 때는 내측 종아치가 낮아지거나 사라지지만, 앉거나 발을 들었을 때는 다시 아치가 나타나는 형태입니다. 생리적 평발이라고도 하며 소아에서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소아에서 보이는 평발의 대부분은 유연성 평발이며 증상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만 2세 이전에는 거의 모든 아이에서 평발 형태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강직성 평발
강직성 평발은 체중을 싣지 않은 상태에서도 발의 아치가 회복되지 않는 형태입니다. 아킬레스건의 구축이나 발의 구조적 이상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유연성 평발보다 통증과 기능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직성 평발이나 다른 원인이 동반된 평발에서는 발목이나 발의 통증, 반복적인 염좌, 보행 불편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정형외과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원인
소아의 유연성 평발은 성장과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특별한 질환 없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바닥 안쪽의 인대가 느슨하거나 체중부하 시 발의 아치가 쉽게 내려가는 형태가 흔합니다.
성인에서는 후경골근건의 기능 저하, 관절염, 외상 후 변형, 아킬레스건 긴장, 신경근육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평발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종골 골절이나 발목 손상의 후유증, 류마티스관절염, 퇴행성관절염, 후경골근건 기능 상실 등도 관련 원인으로 설명합니다.
주요 증상
평발이 있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장시간 서 있거나 걸은 뒤 발바닥 안쪽이나 발목 주변이 아프고 쉽게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발 안쪽 아치가 낮아지면서 뒤꿈치가 바깥쪽으로 기울고 앞발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형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발 안쪽이 빠르게 닳거나 장시간 보행과 운동 후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
평발은 서 있는 상태에서 발의 아치와 뒤꿈치 정렬, 보행 모습을 관찰해 평가합니다. 체중을 실었을 때 아치가 사라지는지, 발을 들거나 까치발을 했을 때 아치가 다시 나타나는지 확인하면 유연성 평발과 강직성 평발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있거나 강직성 평발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X선검사 등 영상검사를 통해 뼈의 정렬과 구조적 이상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원인 질환이나 후경골근건 등의 상태를 추가로 확인합니다.
치료
증상이 없는 유연성 평발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소아의 무증상 유연성 평발에서 깔창이나 특수 신발이 발의 변형 자체를 교정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없다면 보조기 사용이 오히려 불편함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통증이나 피로감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량 조절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까치발 운동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깔창을 사용할 수 있으나 주된 목적은 통증과 피로를 완화하는 것입니다.
수술
강직성 평발이 있거나 심한 통증과 기능장애가 지속되고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 방법은 평발의 원인과 변형 정도, 연령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술은 단순히 아치를 높이는 것보다 통증의 원인과 발의 정렬, 관절과 힘줄의 기능을 함께 교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수술 여부는 영상검사와 기능평가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생활관리와 주의사항
평발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운동을 제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없다면 대부분 일상생활과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며 발과 발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아킬레스건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통증이 지속되거나 한쪽 발만 심하게 변형되고, 체중을 싣지 않아도 아치가 회복되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발목을 삐는 경우에는 단순한 유연성 평발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정형외과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