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치아마모는 충치와 관계없이 치아의 법랑질이나 상아질이 물리적·화학적 작용에 의해 점차 소실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영어로는 tooth wear라고 하며, 대한치과의사협회지는 치아마모를 마모, 교모, 침식 등 여러 기전이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치질의 손실로 설명합니다.
치아는 일상적인 씹기 과정에서도 조금씩 닳을 수 있지만 손실이 빠르거나 심하면 치아 형태와 교합이 변하고 시린 증상이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에서는 단순히 닳은 부분을 메우기보다 어떤 원인으로 치아가 손상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모·교모·침식
치아마모는 발생 기전에 따라 여러 형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마모는 칫솔이나 외부 물체와 치아 사이의 반복적인 마찰처럼 치아 이외의 물질에 의해 치질이 소실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교모는 위아래 치아가 서로 접촉하고 마찰하면서 치아가 닳는 현상으로, 강한 이갈이나 이 악물기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침식은 세균에 의한 충치와 달리 산성 물질의 화학적 작용으로 치아 표면이 연화되고 소실되는 현상입니다.
주요 원인
치아마모는 한 가지 원인보다 여러 요인이 동시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치게 강한 칫솔질이나 반복적인 외부 마찰은 치경부의 마모와 관련될 수 있고, 이갈이와 강한 교합력은 치아끼리 접촉하는 면의 마모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산성 음식이나 음료에 치아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에도 치아 표면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산에 의해 연화된 치아에 다시 강한 마찰력이 가해지면 치질 손실이 더 진행될 수 있어 생활습관과 구강환경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치경부 마모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치경부는 마모가 흔하게 관찰되는 부위입니다. 이 부분이 패이면서 법랑질이나 백악질이 소실되면 내부의 상아질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잇몸퇴축이나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의 마모로 상아질이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치경부 손상은 칫솔질 습관뿐 아니라 교합력과 산성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으므로 외형만으로 원인을 단정하지 않습니다.
주요 증상
가벼운 치아마모는 특별한 증상 없이 정기검진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마모가 진행하면 치아 가장자리나 씹는 면이 평평해지고 치아가 짧아 보이거나 치경부가 패인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아질이 노출되면 찬물이나 뜨거운 음식, 바람, 단맛과 신맛 등에 짧고 날카로운 시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교모·마모·침식 등으로 상아질이 노출될 경우 이러한 지각과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충치와의 차이
충치는 치태 속 세균이 당을 이용해 산을 만들고 그 결과 치아 조직이 탈회되는 질환입니다. 반면 치아마모는 치아 간 마찰이나 외부 물체의 마찰, 비세균성 산 등의 작용으로 치질이 소실되는 상태를 포함합니다.
두 문제가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치아가 패이거나 색이 변했다고 해서 외형만으로 충치인지 마모인지 판단하지 않고 치과에서 위치와 모양, 치아의 단단함과 증상 등을 함께 확인합니다.
진단과 평가
치과에서는 마모가 발생한 치아의 위치와 형태, 깊이, 진행 정도를 관찰합니다. 이갈이나 이 악물기 여부, 칫솔질 방법, 식습관과 산성 음료 섭취 등 생활습관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지는 치아마모의 정도를 임상적으로 기록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필요한 경우 사진이나 치아 모형, 디지털 스캔 등을 이용해 진행 여부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치료
치아마모 치료는 손실 정도와 증상,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손상이 경미하고 진행하지 않는다면 원인을 줄이면서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시린 증상이 있는 경우 지각과민을 완화하는 처치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치아 형태가 많이 손상됐거나 기능적인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레진 등의 수복재료로 패인 부분을 복원하거나 보철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광범위한 치아마모에서는 여러 치아의 교합 상태를 함께 평가한 뒤 치료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이갈이와 관리
수면 중 이갈이나 반복적인 이 악물기는 치아에 지속적인 힘을 가해 교모와 치아균열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치아가 빠르게 닳거나 턱 근육의 피로와 통증이 동반된다면 이갈이 여부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치과에서 교합 상태를 확인하고 치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치아마모가 이갈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므로 원인을 확인하지 않은 채 한 가지 치료만 적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과 생활관리
치아마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칫솔을 지나치게 강하게 누르거나 치아를 반복적으로 세게 문지르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성 음식이나 음료를 자주 섭취한다면 노출 빈도를 줄이고 치아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아가 빠르게 닳거나 가장자리가 깨지고 치경부가 깊게 패이는 경우, 시린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치과 검진이 필요합니다. 마모의 원인을 조기에 찾아 관리하면 추가적인 치질 손실과 복잡한 수복치료의 필요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