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정신건강 교육을 강의가 아닌 퀴즈와 참여 방식으로 익히는 프로그램이 충남·충북 지역 중학교에서 운영된다. 국립공주병원은 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해 ‘정신건강 골든벨을 울려라’를 마련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스트레스와 감정을 돌아보면서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변이나 전문기관을 찾는 방법까지 익힐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정신건강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생이 자신의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고 표현하며,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배우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청소년 정신건강 골든벨에서는 무엇을 배우나
정신건강 골든벨은 학생들이 퀴즈에 직접 참여하면서 스트레스 관리, 감정 이해와 표현, 생명존중 등 일상에 필요한 정신건강 정보를 배우는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전자 응답기인 스마트 리모컨을 이용해 문제에 답하고 결과를 바로 확인한다. 국립공주병원은 정신건강 골든벨 공식 프로그램에 정신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뿐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 감정 이해와 표현, 생명존중을 주요 교육 내용으로 포함했다.
일방적인 강의와 달리 학생이 직접 답을 고르고 결과를 확인하기 때문에 정신건강이라는 주제에 보다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정신건강 문제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생긴다’는 식의 거리감을 줄이고, 자신의 마음 상태 역시 평소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익히도록 구성됐다.
청소년 스트레스와 감정 표현을 함께 배우는 이유
청소년 마음건강 관리에서는 스트레스를 무조건 없애는 것보다 자신의 감정과 스트레스 상태를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청소년은 학업과 진로, 친구 관계, 가족 관계 등 여러 상황에서 스트레스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한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이를 표현하기 어려우면 주변에서도 변화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이번 프로그램이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감정 이해와 표현’을 별도의 교육 내용으로 다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신건강 교육을 질환의 이름이나 증상을 외우는 교육으로 한정하지 않고 일상에서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는 능력과 연결한 것이다.
청소년 정신건강 교육은 학생이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설명하고 어려움이 커지기 전에 주변에 이를 알릴 수 있도록 돕는 예방적 교육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청소년 정신건강에서 도움 요청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 이유

청소년 정신건강 안전망의 핵심은 어려움이 생겼을 때 학생이 혼자 감당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나 전문기관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국립공주병원은 이번 정신건강 골든벨을 통해 학생들이 정신적인 어려움을 경험할 때 혼자 고민하기보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했다.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과 실제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서로 다른 과정이다.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누구에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정신건강 상담을 부담스럽게 느끼면 필요한 지원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따라서 학교 정신건강 교육에서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만 전달하기보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보호자나 교사 등 신뢰할 수 있는 주변 사람에게 알리고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지원과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함께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공주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역시 학교로 찾아가는 정신건강 교육과 학생 정신건강 인식 개선, 교육청·학교·유관기관 네트워크 구축 등을 주요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 정신건강 교육, 지역사회 안전망과 어떻게 연결되나

학교 정신건강 교육이 지속적인 지원으로 이어지려면 학교 안의 교육과 지역 의료·정신건강 자원이 연결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번 행사는 국립공주병원만 참여하는 단독 프로그램이 아니다. 공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충청남도공주교육지원청, 음성군정신건강복지센터, 옥천군정신건강복지센터가 함께 참여해 각 지역 학교와 연계한다.
국립공주병원 아동·청소년정신건강센터도 평소 교육청과 학교,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생 정신건강 인식 개선과 지역협력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정신건강 교육이 한 번의 학교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만드는 기반이다. 학생이 교육을 통해 자신의 어려움을 인식한 이후 실제 상담이나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생겼을 때 학교 밖의 지원체계와 연결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청소년 정신건강 안전망은 학교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가 아니라 학교·가정·의료기관·정신건강복지센터가 필요한 시점에 서로 연결되는 구조를 뜻한다.
정신건강 골든벨 일정과 참여 학교
정신건강 골든벨은 충남 공주와 충북 음성·옥천 지역 중학교를 대상으로 세 차례 진행된다.
2026년 정신건강 골든벨 운영 일정
| 일정 | 지역 | 대상 학교 |
|---|---|---|
| 10월 13일 | 충남 공주시 | 유구중학교·봉황중학교 |
| 10월 14일 | 충북 음성군 | 음성여자중학교 |
| 11월 6일 | 충북 옥천군 | 옥천여자중학교 |
출처: 보건복지부·국립공주병원, ‘청소년이 즐겁게 배우는 마음건강, 정신건강 골든벨 운영’, 2026.
행사 일정 자체는 한시적이지만, 이번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학교와 지역기관의 협력 방식은 청소년 정신건강 교육을 어떻게 지역사회 지원체계와 연결할 것인가라는 장기적인 과제와 맞닿아 있다.
국립공주병원의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은 교육 이후에도 이어진다
국립공주병원은 학교 정신건강 교육뿐 아니라 소아청소년 외래진료와 지역협력 사업을 통해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국립공주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는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의 외래·입원 진료와 함께 학교로 찾아가는 정신건강 교육, 지역기관 협력, 학생 정신건강 인식 개선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별관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센터에서는 소아청소년 외래진료도 운영한다. 공식 진료안내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17세 이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ADHD,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학습장애, 정서·행동장애 등 다양한 영역을 진료한다.
정신건강 골든벨 같은 인식 개선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도 교육과 지원이 분리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이 마음건강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 필요할 때 가족과 학교,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실제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최종혁 국립공주병원장은 청소년이 정신건강을 친숙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를 뒀다. 병원은 앞으로도 교육기관과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청소년 정신건강 증진과 지역사회 정신건강 안전망 구축을 이어갈 계획이다.
청소년 정신건강 교육의 목표는 학생에게 모든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요구하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의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고 감정을 표현하며, 혼자 해결하기 어려울 때 주변 사람과 전문적인 지원체계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지속 가능한 청소년 정신건강 교육의 중요한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