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파상풍은 파상풍균(Clostridium tetani)이 상처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간 뒤 만들어내는 독소가 신경계에 작용해 근육 강직과 경련을 일으키는 감염병입니다. 사람 간에 직접 전파되는 질환은 아니며, 주로 흙이나 먼지 등에 존재하는 파상풍균의 포자가 손상된 피부를 통해 침입하면서 발생합니다.
파상풍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일단 발병하면 심한 근육 경련과 호흡장애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상처 발생 시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과 감염 경로
파상풍균은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증식하는 혐기성 세균으로 토양과 먼지, 사람이나 동물의 분변 등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균의 포자가 상처 안으로 들어가 적절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증식하면서 강력한 신경독소를 생성합니다.
깊게 찔린 상처나 흙으로 오염된 상처, 괴사조직이 있는 상처에서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녹슨 못에 찔리는 사고가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녹 자체가 원인은 아니며, 오염된 물체가 피부를 뚫으면서 파상풍균 포자가 상처에 들어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동물에게 물린 상처나 화상, 압궤손상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생 기전
파상풍균이 만드는 독소는 말초신경을 통해 중추신경계로 이동해 근육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신경전달 기능을 방해합니다. 그 결과 근육이 지나치게 수축하면서 지속적인 경직과 반복적인 경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독소가 이미 신경조직에 결합하면 이를 즉시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치료와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처가 발생했을 때 예방접종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예방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요 증상
파상풍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턱 근육이 굳어 입을 잘 벌리지 못하는 개구장애입니다. 목과 어깨가 뻣뻣해지고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질 수 있으며 점차 몸통과 팔다리 근육까지 강직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빛이나 소리, 접촉과 같은 작은 자극에도 심한 근육 경련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얼굴 근육이 수축하면서 웃는 것처럼 보이는 특징적인 표정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한 전신 경련에서는 몸이 활처럼 뒤로 휘는 후궁반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호흡과 자율신경계 합병증
파상풍이 심해지면 호흡에 필요한 근육이나 후두 주변 근육까지 경련하면서 호흡곤란과 호흡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기도 확보와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중환자실에서 집중적인 관리가 이루어집니다.
자율신경계가 불안정해지면 혈압이 크게 변하거나 심박수가 빨라지고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심한 근육 경련으로 골절이나 근육 손상이 생길 수도 있어 중증 파상풍에서는 여러 장기의 상태를 함께 감시해야 합니다.
진단
파상풍은 특정 혈액검사 하나로 확진하는 질환이 아니라 임상 증상과 상처의 형태, 예방접종 이력 등을 종합해 진단합니다. 파상풍균은 환자의 검체에서 항상 검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양검사 결과만으로 파상풍을 확진하거나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턱의 강직이나 전신 근육 경련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면서 최근 상처가 있었거나 예방접종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파상풍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나 영상검사 등을 시행해 다른 신경계 질환과 감별하고 전신 상태를 평가합니다.
치료
파상풍 치료에서는 아직 신경에 결합하지 않은 독소를 중화하고 원인균을 제거하면서 근육 경련과 호흡·순환 이상을 조절합니다. 상처 부위에 괴사조직이나 이물질이 있으면 적절히 제거하고 항균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상풍 면역글로불린은 체내에 남아 있는 독소를 중화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근육 강직과 경련을 줄이기 위한 약물을 투여하며 심한 호흡장애가 있으면 기도 삽관이나 인공호흡기 등 집중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
파상풍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예방접종입니다. 소아기에 기본 예방접종을 완료한 뒤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감소할 수 있어 성인에서도 일정한 간격으로 파상풍·디프테리아 또는 백일해가 포함된 백신의 추가접종이 필요합니다.
상처를 입은 경우에는 상처의 오염 정도와 과거 파상풍 예방접종 횟수, 마지막 접종 시기를 함께 확인합니다. 접종력이 불완전하거나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상처 종류에 따라 파상풍 백신과 파상풍 면역글로불린 투여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상처 발생 후 주의사항
못에 찔리거나 흙으로 오염된 상처가 생기면 먼저 상처를 충분히 세척하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깊은 자상이나 조직이 심하게 손상된 상처, 동물에게 물린 상처 등에서는 의료기관에서 상처 상태와 파상풍 예방접종 이력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상풍에 한 번 걸렸더라도 충분한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회복 후에도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상처가 발생한 뒤 턱이 뻣뻣해지거나 입을 벌리기 어렵고 근육 강직이나 반복적인 경련이 나타난다면 신속한 의료기관 평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