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미주신경성 실신은 자율신경계의 반사 작용으로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고 심박수가 감소하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 의식을 잃는 실신입니다. 혈관미주신경성 실신 또는 신경심장성 실신이라고도 하며 실신의 가장 흔한 유형 가운데 하나입니다.
장시간 서 있기, 더운 환경, 심한 통증, 공포나 긴장, 채혈과 같은 자극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짧은 시간 안에 의식을 회복하지만 넘어지면서 다칠 수 있고 다른 원인의 실신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생 원리
사람이 서 있으면 중력에 의해 혈액 일부가 다리와 복부 쪽으로 이동합니다. 정상적으로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박수를 조절하면서 혈압과 뇌혈류를 유지합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에서는 특정 자극에 대한 자율신경계의 반사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 혈관이 확장되고 심박수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혈압과 뇌혈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일시적인 의식 소실이 발생합니다.
유발 요인
오랫동안 서 있거나 사람이 많은 곳, 덥고 답답한 환경에 머물 때 발생하기 쉽습니다. 심한 통증이나 공포, 긴장, 피를 보는 상황과 채혈 등도 대표적인 유발 요인입니다.
심한 운동을 마친 직후나 배뇨·배변과 관련된 상황에서도 비슷한 신경매개성 실신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탈수나 피로가 겹치면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질 수 있습니다.
전조 증상
실신 직전에는 갑자기 어지럽거나 아찔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메스꺼움, 식은땀, 창백함, 열감, 심한 피로감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좁아지고 주변이 어두워지는 느낌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전조 증상을 미리 알아차리면 넘어지기 전에 앉거나 누워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신과 회복
혈압이 심하게 감소하면 뇌로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미주신경성 실신은 누운 자세가 되면서 뇌혈류가 회복되면 의식도 비교적 빠르게 돌아옵니다.
의식을 회복한 직후 바로 일어서면 다시 어지럽거나 실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히 안정을 취한 뒤 천천히 자세를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진단
미주신경성 실신의 진단에서는 실신 당시의 상황과 전조 증상, 의식 소실 시간과 회복 과정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과 맥박을 측정하고 심전도 등을 통해 다른 원인의 가능성을 평가합니다.
반복되는 실신이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립경사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심장초음파, 활동심전도 등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심장질환이나 부정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립경사검사
기립경사검사는 검사대에 누운 환자를 일정한 각도로 세운 상태에서 혈압과 심박수 및 심전도의 변화를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을 평가하는 데 활용됩니다.
검사 과정에서 실제 실신과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는지, 혈압과 심박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합니다.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는 아니며 병력과 증상에 따라 선택적으로 시행합니다.
기립성 저혈압과 차이
미주신경성 실신과 기립성 저혈압은 모두 혈압 감소로 어지럼증이나 실신을 일으킬 수 있지만 발생 과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특정 자극에 대한 비정상적인 자율신경 반사가 중요한 원인입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일어선 뒤 혈관 수축 등 혈압을 유지하는 보상 반응이 충분하지 않아 혈압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태입니다. 증상이 비슷할 수 있으므로 혈압과 심박수 변화 및 발생 상황을 함께 평가합니다.
치료
전형적인 미주신경성 실신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며, 우선 유발 요인을 파악하고 실신을 예방하는 생활관리가 중요합니다.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실신 빈도와 부상 위험 등을 고려해 추가 치료 여부를 판단합니다.
생활관리만으로 조절되지 않는 일부 환자에서는 의료진이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매우 제한적인 경우에는 심박동기 등 다른 치료를 검토하기도 하지만 모든 미주신경성 실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실신 예방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것을 피하고 더운 환경이나 탈수 등 자신에게 실신을 유발하는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한 수분 제한이 없다면 적절한 수분 섭취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이나 식은땀, 시야가 어두워지는 등의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전한 장소에 앉거나 눕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다리를 올려 뇌로 가는 혈류가 회복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응급 평가가 필요한 경우
모든 실신을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운동 중 갑자기 실신하거나 뚜렷한 전조 증상 없이 쓰러지는 경우, 흉통이나 심한 두근거림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심장성 실신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실신 후 의식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거나 심한 외상을 입은 경우에도 신속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실신이 반복되거나 처음 발생한 원인 불명의 실신이라면 의료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