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치근 노출은 원래 잇몸과 치조골에 둘러싸여 있던 치아 뿌리인 치근의 일부가 구강 안으로 드러난 상태를 말합니다. 치은퇴축이나 치주조직의 소실로 잇몸 가장자리가 치근 방향으로 이동할 때 나타날 수 있으며, 치아가 이전보다 길어 보이거나 치아 사이 공간이 커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치근은 치아 머리 부분과 달리 법랑질로 덮여 있지 않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할 수 있습니다. 노출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단순한 관찰과 구강위생 관리부터 지각과민 치료, 치주치료 또는 치주성형수술 등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치은퇴축과 치근 노출
치근 노출의 대표적인 원인은 치은퇴축입니다. 잇몸 가장자리가 치아 뿌리 방향으로 이동하면 이전에 잇몸으로 덮여 있던 치근 표면이 입안에 드러나게 됩니다.
치은퇴축은 치주질환뿐 아니라 얇은 잇몸과 치조골의 형태, 치아 배열과 위치, 반복적인 기계적 자극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근이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지 않고 주변 잇몸과 치조골 상태를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치주염과의 관계
치주염이 진행하면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인대와 치조골이 손상되고 부착조직이 감소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치주질환에서 부착 소실과 함께 치은 변연이 치아 뿌리 방향으로 이동하며, 잇몸과 치조골 소실이 진행하면 치근 이개부까지 구강 내로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치근 노출과 함께 잇몸 출혈, 부종, 구취, 치아 흔들림이나 깊은 치주낭이 나타난다면 치주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린 증상
치근이 노출되면 차가운 물이나 음식, 단맛·신맛과 같은 자극에 치아가 시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치근 표면은 법랑질보다 외부 자극에 대한 보호가 적어 내부의 상아질이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시린 증상은 자극이 있을 때 짧게 나타날 수도 있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자발적인 통증이 생긴다면 단순한 치근 노출만의 문제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충치나 치아균열, 치수질환 등 다른 원인과 감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근우식
노출된 치근에서는 치근우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근 표면은 치관의 법랑질보다 산에 대한 저항성이 낮아 치태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면 우식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잇몸이 많이 내려가 있거나 구강위생 관리가 어렵고 구강건조가 있는 경우에는 치근 부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노출된 치근에 색 변화나 파인 부위가 생긴다면 치과에서 우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간부 변화
치근 노출은 치아 바깥쪽뿐 아니라 치아 사이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주질환이나 치은퇴축으로 치간부 공간이 커지면 치근 옆면의 오목한 부분까지 드러날 수 있습니다.
대한치주과학회는 잇몸이 내려가면서 치근의 오목한 면이 노출된 경우 치간칫솔을 이용한 치간부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치간칫솔의 크기가 지나치게 크면 치근과 잇몸을 자극할 수 있어 적절한 크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진단과 평가
치과에서는 잇몸의 위치와 치근이 노출된 범위를 관찰하고 치은퇴축량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치주 탐침을 이용해 치주낭 깊이와 부착 소실, 출혈 여부도 함께 확인합니다.
치주염이 의심되면 방사선검사를 통해 치조골의 소실 여부와 정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시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냉자극 검사나 다른 치과검사를 이용해 충치·치수질환 등의 가능성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치료
치근 노출 자체를 모두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행이 없고 불편감이 적다면 올바른 칫솔질과 치간 관리,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치주염이 원인이라면 치태와 치석 제거, 스케일링과 필요한 치주치료를 통해 염증을 먼저 조절합니다. 시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지각과민을 줄이는 치약이나 치과용 재료를 이용한 처치 등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치근피개술
치은퇴축으로 노출된 치근이 심미적 문제나 지속적인 지각과민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치주성형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잇몸 조직을 이동시키거나 다른 부위의 연조직을 이식해 노출된 치근을 덮는 치근피개술이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다만 모든 치근 노출을 완전히 덮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치조골과 치간 조직의 상태, 치아 위치와 퇴축 범위 등에 따라 치료 가능성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방과 관리
노출된 치근은 부드러운 힘으로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강한 칫솔질은 잇몸과 치근 표면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치아와 잇몸 경계를 세심하게 닦고 필요한 경우 치실이나 적절한 크기의 치간칫솔을 사용합니다.
치근 노출이 계속 진행하거나 시린 증상이 심해지고 잇몸 출혈·구취·치아 흔들림이 동반된다면 치과에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근 노출은 외형적인 문제보다 치아 지지조직의 손상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