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실어증은 말하는 기관이나 청각기관의 뚜렷한 문제가 아니라 뇌의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 손상되면서 말을 이해하거나 표현하는 능력에 장애가 생기는 증상입니다. 주로 뇌졸중, 뇌종양, 외상성 뇌손상 등으로 발생하며 손상 위치에 따라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능력이 서로 다르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어증은 발음기관의 문제로 말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와는 다릅니다. 의식이 명료한데도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고 문장을 만들지 못하는 등의 언어장애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요 원인
실어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뇌졸중입니다.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을 침범하면 갑자기 실어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뇌종양, 외상성 뇌손상, 뇌염과 일부 퇴행성 뇌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고 서서히 진행하기도 합니다.
뇌졸중과 실어증
평소 정상적으로 대화하던 사람이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뇌졸중을 우선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얼굴이나 팔다리의 한쪽 마비, 감각저하, 시야 이상 등이 함께 나타나면 응급상황일 수 있습니다.
뇌졸중으로 인한 실어증은 치료가 빠를수록 뇌 손상을 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즉시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합니다.
브로카 실어증
브로카 실어증은 말의 의미는 비교적 잘 이해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나타나는 형태입니다. 말을 천천히 끊어서 하거나 짧은 단어 위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는 자신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답답함이나 좌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쓰기 능력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베르니케 실어증
베르니케 실어증에서는 말은 비교적 유창하게 나오지만 내용이 부정확하거나 의미 없는 단어가 섞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도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읽기와 쓰기 능력도 함께 손상될 수 있습니다.
전실어증
전실어증은 언어 기능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형태로 말하기와 이해하기, 읽기, 쓰기 능력이 모두 심하게 저하될 수 있습니다. 비교적 넓은 범위의 뇌 손상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의사소통이 매우 제한될 수 있지만 뇌 손상 정도와 재활 과정에 따라 일부 기능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명칭 실어증
명칭 실어증에서는 사물이나 사람의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것이 주된 증상입니다. 물건의 용도는 알고 있지만 정확한 이름을 말하지 못해 다른 표현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벼운 실어증이나 뇌 손상 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다른 언어 기능은 비교적 잘 유지되기도 합니다.
진단
실어증 평가는 말하기, 듣고 이해하기, 따라 말하기, 이름 대기, 읽기와 쓰기 능력을 종합적으로 확인합니다.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는지, 사물의 이름을 말할 수 있는지 등을 검사합니다.
실어증의 유형과 중증도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표준화된 언어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인지기능 평가를 함께 진행해 치매나 다른 인지장애와 구분하기도 합니다.
뇌 영상검사
실어증이 새롭게 발생하면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뇌 CT 또는 MRI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종양 등 구조적인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검사입니다.
필요에 따라 뇌 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추가 영상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검사 종류는 증상과 발생 시점, 의심되는 원인에 따라 결정합니다.
언어재활치료
실어증 치료에서는 원인 질환 치료와 함께 언어재활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환자가 남아 있는 언어능력을 활용하고 말하기·듣기·읽기·쓰기 기능을 최대한 회복하도록 훈련합니다.
그림, 글, 몸짓과 보완대체의사소통 방법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치료 방법과 강도는 실어증의 종류와 중증도, 환자의 전반적인 기능 상태에 맞춰 결정합니다.
회복과 예후
회복 정도는 뇌 손상의 위치와 범위, 원인, 연령과 치료 시작 시기 등에 따라 다릅니다. 뇌졸중 초기에는 자연적인 신경기능 회복과 재활치료를 통해 언어능력이 비교적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후에도 장기간 재활을 통해 기능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도 의사소통 방법을 훈련해 일상생활 능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가족의 의사소통 방법
실어증 환자와 대화할 때는 짧고 단순한 문장을 사용하고 충분한 시간을 기다려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말을 빨리 재촉하거나 반복적으로 틀린 표현을 지적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그림, 글씨, 손짓 등을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지적 능력이 언어장애와 동일하게 저하된 것은 아니므로 존중하는 태도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료가 필요한 경우
말이 갑자기 나오지 않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어를 이상하게 사용하거나 읽기·쓰기가 갑자기 어려워졌다면 즉시 신경과 평가가 필요합니다.
특히 얼굴이나 팔·다리의 한쪽 마비, 심한 두통, 어지럼증, 시야장애 또는 의식 변화가 함께 나타나면 뇌졸중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체하지 말고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