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만성운동성구획증후군은 달리기나 빠른 걷기처럼 반복적인 운동을 할 때 근육을 둘러싼 구획 내부의 압력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통증과 압박감, 저림 또는 근력 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영어로는 Chronic Exertional Compartment Syndrome이라고 하며 CECS라고도 합니다.
주로 정강이와 종아리가 있는 하퇴에서 발생하며 운동을 시작한 뒤 일정한 시간이나 강도에 도달하면 증상이 나타나고, 운동을 중단하면 비교적 빠르게 감소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급성 구획증후군과 달리 일반적으로 응급질환은 아니지만 반복적인 운동 통증으로 스포츠나 일상활동에 큰 제한을 줄 수 있습니다.
발생 원리
팔과 다리의 근육은 근막이라는 질긴 결합조직에 둘러싸여 여러 개의 구획을 형성합니다. 운동을 하면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고 근육의 부피도 일시적으로 증가하는데, 근막이 충분히 늘어나지 못하면 구획 내부의 압력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구획압이 지나치게 올라가면 해당 구획의 혈액순환과 신경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운동 중 통증과 조이는 느낌, 저림 또는 근력 저하 등이 발생하고 운동을 멈춰 근육의 부피와 구획압이 감소하면 증상이 호전됩니다.
주요 발생 부위
만성운동성구획증후군은 하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하퇴는 전방, 외측, 심부 후방, 표재성 후방 등 여러 근육 구획으로 나뉘며 이 가운데 한 개 이상의 구획에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달리기 선수와 군인처럼 반복적으로 걷거나 뛰는 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드물게 전완이나 손, 발, 허벅지 등 다른 부위에서도 운동성 구획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
대표적인 증상은 운동할 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통증과 조이는 느낌입니다. 운동을 시작하자마자 아프기보다는 일정한 거리나 시간, 운동 강도에 도달한 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과 함께 근육이 단단하게 팽팽해지는 느낌, 저림,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운동을 중단하면 수분에서 수십 분 이내에 증상이 점차 감소하는 패턴이 특징적이며 비슷한 운동을 다시 하면 같은 증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신스플린트와의 차이
만성운동성구획증후군과 신스플린트는 모두 달리기와 관련해 정강이 통증을 일으킬 수 있지만 증상의 양상이 다릅니다. 신스플린트는 경골 안쪽을 따라 넓은 범위에 압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운동이 끝난 뒤에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만성운동성구획증후군은 특정 운동 강도에서 통증과 압박감이 반복적으로 시작되고 휴식하면 비교적 빠르게 호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피로골절과 신스플린트, 혈관질환 등과 증상이 겹칠 수 있어 반복되는 운동성 통증은 정확한 감별이 필요합니다.
피로골절과의 차이
피로골절은 반복적인 하중으로 뼈 자체에 미세한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특정 뼈 부위를 눌렀을 때 국소적인 압통이 나타나고 상태가 진행하면 운동을 하지 않을 때나 일상적인 보행에서도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만성운동성구획증후군은 근육 구획의 압력 상승과 관련되며 휴식 후 증상이 비교적 빠르게 좋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피로골절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X선이나 MRI 등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진단
진단에서는 어떤 운동을 얼마나 했을 때 증상이 시작되는지, 운동을 멈춘 뒤 얼마나 빨리 좋아지는지 등을 자세히 확인합니다. 휴식 중에는 신체검사가 정상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제 운동으로 증상을 유발한 직후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운동성구획증후군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운동 전후 근육 구획 내부의 압력을 측정하는 구획압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구획 안에 압력 측정용 바늘이나 장치를 삽입해 휴식 시와 운동 직후의 압력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구획압 측정의 구체적인 기준과 검사 방식에는 연구와 기관에 따른 차이가 있으며, 최근에는 임상 증상과 압력 측정 결과를 함께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
초기에는 증상을 유발하는 운동량과 강도를 조절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달리기나 반복적인 점프를 일시적으로 줄이고 자전거·수영 등 증상을 덜 유발하는 운동으로 변경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달리기 자세와 착지 형태를 조절하는 보행·러닝 재교육이나 운동 프로그램 변경이 일부 환자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신발이나 보조기, 물리치료 등도 개인의 상태와 다른 근골격계 문제에 따라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근막절개술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운동 시 통증과 기능 제한이 지속되고 만성운동성구획증후군이 명확하게 확인된 경우에는 근막절개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근막절개술은 문제가 되는 근육 구획을 둘러싼 근막을 절개해 운동 중 구획 내부 압력이 지나치게 상승하지 않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수술입니다.
수술 후 통증 감소와 스포츠 활동 복귀가 보고되어 있지만 모든 환자가 기존 운동 수준으로 완전히 복귀하는 것은 아닙니다. 혈종과 신경 손상, 흉터 문제, 감염, 증상의 지속 또는 재발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술 여부는 운동 제한 정도와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결정합니다.
운동 복귀와 주의사항
치료 후에는 통증이 없다고 곧바로 이전의 훈련량으로 복귀하기보다 걷기와 가벼운 운동부터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상처 회복과 근력, 관절가동범위 및 통증 상태를 확인하면서 운동 복귀를 진행합니다.
운동하지 않을 때에도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가 매우 단단하게 붓고 감각 저하·마비 등이 갑자기 발생한다면 만성운동성구획증후군이 아닌 급성 구획증후군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급성 구획증후군은 근육과 신경의 영구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응급질환이므로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