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혈뇨는 소변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적혈구가 섞여 나오는 상태를 말합니다. 소변이 붉거나 분홍색, 콜라색으로 보이는 육안적 혈뇨와 눈으로는 정상처럼 보이지만 소변 현미경검사에서 적혈구가 확인되는 현미경적 혈뇨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혈뇨는 요로감염이나 요로결석처럼 비교적 흔한 원인부터 사구체질환, 방광암·신장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없거나 한 번만 나타났더라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안적 혈뇨
육안적 혈뇨는 소변의 색이 붉은색이나 분홍색, 갈색 또는 콜라색처럼 변할 정도로 적혈구가 많이 섞여 있는 상태입니다. 소변 전체가 붉게 보이기도 하고 혈액 덩어리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혈뇨는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령자나 흡연력이 있는 사람에게 통증 없는 육안적 혈뇨가 나타나면 비뇨기계 종양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현미경적 혈뇨
현미경적 혈뇨는 소변 색은 정상으로 보이지만 현미경검사에서 적혈구가 확인되는 상태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는 고배율 시야당 적혈구가 3개 이상 관찰될 때 혈뇨로 설명합니다.
건강검진에서 요잠혈 양성으로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시험지봉의 잠혈반응만으로는 적혈구가 실제로 소변에 있는지 확정할 수 없어 현미경검사로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로감염
방광염이나 신우신염 같은 요로감염은 혈뇨의 흔한 원인입니다. 배뇨통, 빈뇨, 요절박이나 하복부 통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우신염에서는 고열과 오한, 옆구리 통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감염이 확인되면 원인균과 감염 부위에 따라 항생제 치료를 시행합니다.
요로결석
신장이나 요관에 결석이 있으면 요로 점막이 손상돼 혈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옆구리나 등에서 시작해 아랫배 또는 사타구니 쪽으로 퍼지는 심한 통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혈뇨만 발견되고 통증이 거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초음파나 CT 등을 이용해 결석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합니다.
사구체질환
신장에서 혈액을 걸러내는 사구체에 염증이나 손상이 발생해도 혈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IgA 신병증과 여러 형태의 사구체신염 등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사구체성 혈뇨에서는 단백뇨, 부종, 고혈압과 신장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변이 콜라색이나 짙은 갈색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뇨기계 종양
방광암, 신장암과 신우·요관암 등에서도 혈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통증 없이 반복되는 육안적 혈뇨는 비뇨기계 종양의 중요한 증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연령이 높거나 흡연력이 있는 경우에는 종양 위험을 더욱 주의 깊게 평가합니다. 영상검사와 방광경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질환
남성에서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등도 혈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빈뇨, 야간뇨, 소변줄기 약화와 잔뇨감 등의 배뇨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뇨가 있다고 전립선질환으로 단정할 수는 없으므로 방광과 신장, 요관 등 다른 원인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붉은 소변과의 차이
소변이 붉다고 해서 모두 혈뇨인 것은 아닙니다. 비트처럼 붉은 색소가 많은 음식을 먹거나 일부 약물을 복용한 뒤에도 소변 색이 변할 수 있습니다.
격한 운동으로 근육이 손상돼 마이오글로빈이 소변으로 배출되거나 적혈구가 파괴돼 헤모글로빈이 배출되는 경우에도 소변검사에서 잠혈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구분에는 현미경 소변검사가 필요합니다.
소변검사
혈뇨가 의심되면 우선 소변검사를 시행합니다. 적혈구 수와 모양, 단백뇨 여부, 백혈구와 세균 등을 확인해 신장 또는 요로계 원인을 구분하는 데 활용합니다.
요로감염이 의심되면 소변배양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단백뇨가 많이 동반되면 사구체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영상검사
원인에 따라 신장·방광 초음파나 CT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는 결석이나 종양, 요로 구조 이상 등을 확인하는 데 활용됩니다.
어떤 영상검사가 필요한지는 연령, 혈뇨의 정도와 동반 증상, 종양 위험요인 등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방광경검사
방광경검사는 요도를 통해 가느다란 내시경을 넣어 요도와 방광 내부를 직접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육안적 혈뇨나 비뇨기계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방광 종양이나 결석, 염증과 출혈 부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하면 조직검사나 치료적 시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합니다.
치료
혈뇨 자체에 하나의 공통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며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합니다. 요로감염은 항생제, 결석은 크기와 위치에 따라 약물·체외충격파쇄석술·내시경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사구체질환은 유형에 따라 혈압·단백뇨 관리나 면역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종양이 발견되면 병기와 종류에 맞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진료가 필요한 경우
소변이 눈에 띄게 붉거나 혈뇨가 반복된다면 통증이 없더라도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건강검진에서 현미경적 혈뇨가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경우에도 평가가 필요합니다.
혈뇨와 함께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혈액 덩어리가 반복적으로 나오고 심한 옆구리 통증, 고열·오한, 심한 부종이나 소변량 감소가 동반되면 신속하게 진료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