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당뇨병성신증은 장기간의 당뇨병으로 신장의 미세혈관과 사구체가 손상되면서 소변으로 알부민이 빠져나오고 신장기능이 점차 감소하는 질환입니다. 최근에는 당뇨병신장질환 또는 당뇨병성 신장질환이라는 용어도 널리 사용하며, 당뇨병의 대표적인 미세혈관 합병증 가운데 하나입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소변 알부민검사와 신장기능검사가 중요합니다. 진행하면 단백뇨와 부종,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만성콩팥병과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발생 원인
혈당이 오랜 기간 높게 유지되면 신장의 작은 혈관과 사구체에 부담이 증가하고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합니다. 이 과정이 지속되면 사구체가 혈액 속 단백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서 알부민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거나 혈당과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위험이 증가합니다. 흡연, 비만과 이상지질혈증 등도 신장질환 진행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초기 증상
당뇨병성신증의 초기에는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습니다. 신장이 상당 부분 손상된 뒤에도 환자가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있어 증상만으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알부민뇨와 추정사구체여과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백뇨와 알부민뇨
당뇨병성신증에서 중요한 초기 변화는 소변으로 알부민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무작위 소변의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을 이용해 알부민뇨를 평가합니다.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30 mg/g 이상으로 지속되면 비정상적인 알부민뇨를 고려합니다. 단 운동, 감염, 발열이나 심한 고혈당 등으로 일시적으로 수치가 증가할 수 있어 반복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신장기능검사
혈액의 크레아티닌을 이용해 추정사구체여과율을 계산하면 신장이 혈액을 얼마나 잘 걸러내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신증이 진행하면 추정사구체여과율이 점차 감소할 수 있습니다.
알부민뇨가 많지 않아도 신장기능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두 검사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요 증상
질환이 진행하면 거품뇨가 많아지거나 얼굴과 눈 주위, 다리와 발목이 붓는 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압이 높아지거나 기존 고혈압 조절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신장기능이 심하게 감소하면 피로, 식욕저하, 메스꺼움, 구토와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빈혈이나 전해질 이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진단
진단에서는 당뇨병 병력과 함께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 혈청 크레아티닌과 추정사구체여과율을 평가합니다. 혈압과 혈당 조절 상태도 함께 확인합니다.
혈뇨가 심하거나 신장기능이 빠르게 악화되는 등 일반적인 당뇨병성신증과 다른 양상이 있으면 다른 사구체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검사나 신장 조직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혈당 관리
적절한 혈당 조절은 당뇨병성신증의 발생과 진행을 줄이는 데 중요한 관리 방법입니다. 개인의 나이와 당뇨병 기간, 저혈당 위험과 동반질환에 따라 혈당 목표를 정합니다.
혈당을 지나치게 빠르게 낮추거나 임의로 약을 변경하기보다 정기적인 당화혈색소 검사와 의료진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 관리
고혈압은 당뇨병성신증의 진행을 빠르게 할 수 있어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알부민뇨가 있는 당뇨병 환자에서는 일부 계열의 혈압약이 혈압 조절과 신장 보호를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혈압약의 종류와 목표 혈압은 알부민뇨 정도, 신장기능과 다른 심혈관질환 여부를 고려해 결정합니다.
약물치료
당뇨병신장질환에서는 혈당을 낮추는 효과뿐 아니라 신장과 심혈관 보호 효과가 확인된 일부 당뇨병 치료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GLT2 억제제 등이 환자의 신장기능과 상태에 따라 사용됩니다.
알부민뇨와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서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나 안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약물은 신장기능과 칼륨 수치 등을 확인하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생활관리
금연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며 염분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혈당·혈압·콜레스테롤 관리도 신장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신장기능이 저하됐다고 단백질을 임의로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식사량과 단백질 섭취는 신장기능과 영양상태에 맞춰 의료진 또는 영양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가 필요한 경우
당뇨병 환자의 소변검사에서 알부민뇨나 단백뇨가 반복되거나 추정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한다면 내분비내과 또는 신장내과에서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부종이 심해지거나 소변량이 크게 감소하고 호흡곤란, 심한 구토와 의식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진행된 신장기능 저하나 체액·전해질 이상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속한 의료 평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