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가정 내 안전사고는 평소보다 음식 준비와 식사 과정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021~2025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석에는 화상과 베임·찢김 사고가 늘고 고령층에서는 음식물에 의한 기도폐쇄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을 부치거나 명절 음식을 대량으로 조리하면서 뜨거운 기름·수증기·조리기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칼과 채칼, 믹서기 등 날카로운 주방도구 사용이 늘어나는 것도 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추석 화상 하루 8.9건…평소보다 2.2배 많아
추석 기간 집에서 발생한 화상은 하루 평균 8.9건으로 평소 하루 평균 4.0건의 약 2.2배였다(질병관리청, 2026).
사고는 음식을 만드는 부엌과 주방에 집중됐다. 가정 내 화상 가운데 부엌·주방에서 발생한 비율은 평소 68.1%에서 추석 기간 77.4%로 높아졌고, 화상 환자의 63.2%는 여성이었다(질병관리청, 2026).
화상의 원인은 뜨거운 액체가 6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냄비나 조리기구 등 뜨거운 물체와 접촉해 발생한 화상도 26.3%였다(질병관리청, 2026).
실제 응급실 조사 사례에는 압력밥솥을 열다가 뜨거운 수증기와 내용물에 얼굴을 데거나, 전을 부치는 과정에서 뜨거운 기름이 발에 쏟아진 사고 등이 포함됐다. 식혜 등 뜨거운 음식을 조리하다 화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다.
표: 추석 가정 내 주요 안전사고 비교
| 사고 유형 | 평소 하루 평균(건) | 추석 하루 평균(건) | 증가 수준 |
|---|---|---|---|
| 화상 | 4.0 | 8.9 | 약 2.2배 |
| 베임·찢김 | 22.8 | 42.3 | 약 1.9배 |
| 기도폐쇄 | 0.3 | 0.5 | 약 1.7배 |
추석에는 화상뿐 아니라 베임과 기도폐쇄도 평소보다 증가해 음식 준비부터 식사까지 전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질병관리청(2026), 2021~2025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분석.
칼·채칼 사용 늘면서 베임 사고도 1.9배 증가

추석 기간 집에서 발생한 베임 사고는 하루 평균 42.3건으로 평소 22.8건보다 약 1.9배 많았다(질병관리청, 2026).
베임 사고의 42.8%는 부엌·주방에서 발생했다. 명절에는 많은 양의 식재료를 한꺼번에 다듬고 칼·가위·채칼·믹서기 등을 반복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날카로운 조리도구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응급실 조사에는 설거지통 안에 놓인 칼에 손을 베거나 믹서기를 세척하다 손가락을 다친 사례, 식칼을 떨어뜨려 발등을 다친 사례 등이 포함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 베임 환자의 17.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질병관리청, 2026).
사고를 줄이려면 설거지통에 칼이나 가위를 다른 식기와 함께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믹서기나 분쇄기는 반드시 전원을 끈 상태에서 세척하고 칼날을 손으로 직접 만지지 않아야 한다.
압력밥솥이나 냄비 뚜껑을 열 때도 얼굴을 가까이 대지 않아야 한다. 뜨거운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어린이가 조리 공간 가까이 접근하지 않도록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떡·고기 먹다 목막힘…기도폐쇄 환자 85.7%가 60세 이상

추석 기간 집에서 발생한 기도폐쇄는 하루 평균 0.5건으로 평소 0.3건보다 약 1.7배 많았으며, 환자의 85.7%가 60세 이상이었다(질병관리청, 2026).
기도폐쇄란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기도를 막아 호흡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을 말한다. 추석 기간 조사된 기도폐쇄 사고의 85.7%는 음식이 원인이었고,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57.1%는 입원으로 이어졌다(질병관리청, 2026).
조사 사례에는 평소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던 사람이 떡을 먹다가 목이 막힌 경우와 편마비가 있는 사람이 갈비탕을 먹던 중 기도폐쇄가 발생한 경우가 포함됐다. 건조 과일이나 갈라진 보철 치아가 목으로 넘어간 사례도 있었다.
고령자나 삼킴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떡이나 고기처럼 질기고 덩어리가 큰 음식을 특히 주의해서 제공해야 한다. 음식을 작게 자르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하며 천천히 씹어 삼키는 것이 중요하다.
영유아와 고령자가 식사할 때는 보호자가 가까이에서 식사 과정을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음식물이 목에 걸렸다면 연령에 따라 응급처치 달라
기도가 막혔을 때는 환자의 연령에 따라 응급처치 방법이 달라지므로 1세 이상과 1세 미만 영아를 구분해야 한다.
성인과 1세 이상 소아는 먼저 등 두드리기 5회를 시행한다. 이물질이 나오지 않으면 복부 밀어내기, 즉 하임리히법을 5회 시행하며 이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반복한다(질병관리청, 2026).
반면 1세 미만 영아에게는 복부 밀어내기인 하임리히법을 시행하지 않는다. 영아는 등 두드리기 5회와 가슴 밀어내기 5회를 번갈아 시행한다(질병관리청, 2026).
이 과정에서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즉시 심폐소생술로 전환한다(질병관리청, 2026).
기도폐쇄 발생 시 연령별 대응
| 대상 | 응급처치 |
|---|---|
| 성인·1세 이상 소아 | 등 두드리기 5회 → 복부 밀어내기 5회 반복 |
| 1세 미만 영아 | 등 두드리기 5회 → 가슴 밀어내기 5회 반복 |
| 의식을 잃은 경우 | 즉시 심폐소생술로 전환 |
출처: 질병관리청(2026), 「음식 준비부터 식사까지: 추석 명절 가정 내 안전사고」.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추석에는 음식 준비와 섭취가 늘면서 화상, 베임·찢김, 음식물 목막힘 등 가정 내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고령자와 어린이가 음식을 먹을 때 가족이 세심하게 살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