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만성중이염은 중이의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질환입니다. 영어로는 chronic otitis media라고 하며, 고막 천공이 남아 있거나 중이와 유양동의 염증이 지속되면서 귀 분비물과 청력 저하가 반복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중이염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중이염으로 설명하며, 이관 기능 이상이나 중이 감염, 고막 천공 등이 관련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고막과 이소골, 주변 뼈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
만성중이염은 급성 중이염이 반복되거나 고막 천공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과 염증이 지속되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이의 압력을 조절하는 이관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만성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코와 부비동, 인두 주변의 만성 염증이 이관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귀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비염이나 부비동염 등 동반 질환을 함께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루
만성중이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반복적인 이루입니다. 중이와 유양동에 염증이 생기면 고름이나 염증성 분비물이 만들어지고, 고막에 천공이 있는 경우 외이도를 통해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분비물은 지속적으로 나오기도 하고 감기나 물이 들어간 뒤 다시 심해지기도 합니다. 악취가 나거나 피가 섞인 분비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외이도염이 아니라 중이의 만성 염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청력 저하
고막에 천공이 있거나 이소골이 손상되면 소리를 내이로 전달하는 과정이 떨어져 전도성 청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염증이 오래되면서 이소골 주변 조직과 뼈가 손상되면 청력 저하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염증이 내이까지 영향을 미치면 감각신경성 청력 저하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성중이염에서는 귀 분비물만 줄이는 것뿐 아니라 청력 상태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주종과의 관계
진주종성 중이염은 만성중이염의 한 형태로, 고막이 중이 안쪽으로 함몰되면서 각질성 물질이 축적되고 주변 조직을 파괴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인 만성중이염보다 합병증 위험이 높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진주종은 이소골과 주변 뼈를 침범할 수 있으며 진행하면 내이나 안면신경, 드물게 두개강 쪽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이루와 청력 저하가 있다면 진주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
진단에서는 이경이나 귀 내시경으로 고막 천공과 분비물, 중이 상태를 확인합니다. 병변이 어느 정도 퍼져 있는지와 청력 손상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청력검사를 시행합니다.
필요하면 측두골 전산화단층촬영을 통해 중이와 유양동, 이소골, 주변 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비물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세균배양검사를 통해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는 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활동성 염증과 이루가 있는 경우에는 외이도와 중이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점이액이나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고막 상태와 분비물의 원인, 염증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약물치료는 염증과 분비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미 발생한 고막 천공이나 이소골 손상을 모두 회복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반복적인 염증이 계속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약물치료에도 염증이 반복되거나 고막 천공과 청력 저하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목적은 중이와 유양동의 병변을 제거하고 고막을 재건해 깨끗하고 안정적인 중이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고실성형술이나 고막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이소골이 손상된 경우에는 청력 회복을 위해 이소골성형술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유양동까지 염증이나 진주종이 퍼져 있으면 유양동삭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
만성중이염이 진행하면 이소골 손상과 청력 악화 외에도 내이로 염증이 퍼져 어지럼이나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안면신경이 침범되면 얼굴 움직임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드물게 염증이 주변 뼈나 두개강으로 퍼지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한 두통이나 고열, 어지럼, 갑작스러운 청력 악화, 안면마비 등이 나타난다면 빠른 평가가 필요합니다.
생활관리와 추적관찰
고막 천공이 있는 경우에는 목욕이나 수영 중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봉이나 귀이개를 외이도 깊숙이 넣어 분비물을 제거하려다 고막이나 외이도에 추가 손상을 주지 않도록 합니다.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검진을 통해 고막과 중이 상태, 청력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적인 이루나 청력 저하가 있다면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만성 염증이 지속되는지 평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