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맑은 진물이나 노란색 또는 흰색의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샤워나 수영 후 귀 안에 물이 남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분비물이 반복해서 나오거나 베개에 묻을 정도라면 단순한 물이나 귀지와는 다른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귀에서 액체가 흘러나오는 증상을 의학적으로 이루라고 합니다. 이루는 하나의 질환명이 아니라 외이도나 고막, 중이 등 귀의 여러 부위에서 발생한 변화가 분비물 형태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특히 중이염이 있거나 고막에 천공이 생긴 경우에는 중이 안의 분비물이 외이도를 통해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온다면 분비물의 색이나 냄새만 보기보다 통증·발열·귀 먹먹함·청력저하가 함께 있는지, 같은 귀에서 증상이 반복되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는 이유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원인은 발생 부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이염에서는 고막 안쪽의 중이 공간에 염증과 분비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중이 안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고막에 작은 천공이 생기면 내부에 있던 분비물이 외이도를 통해 밖으로 흘러나와 이루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외이도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도 진물이나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영이나 샤워 후 귀 안이 장시간 젖어 있었거나 면봉·귀이개 등으로 외이도 피부를 반복해서 자극했다면 외이도염 가능성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에서 고름이 나온다는 증상만으로 중이염인지 외이도염인지 구분하기는 어렵고, 분비물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와 고막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고막 천공이 생기면 중이의 분비물이 밖으로 나올 수 있다
고막은 외이도와 중이를 구분하는 얇은 막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소리를 진동 형태로 전달합니다.
중이염으로 중이 안에 염증성 분비물이 차고 압력이 높아지거나 고막 자체에 손상이 생기면 고막 천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막에 구멍이 생긴 상태에서는 중이 안의 분비물이 외이도를 따라 밖으로 흘러나오면서 귀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때 귀 분비물과 함께 귀 먹먹함, 청력저하, 이명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이 안에 분비물이 남아 있거나 고막이 정상적으로 진동하지 못하면 소리 전달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기나 귀 통증이 있던 뒤 갑자기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하고 청력이 떨어진 느낌이 함께 든다면 고막과 중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 중이염에서는 통증과 발열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급성 중이염은 중이에 갑작스럽게 염증이 생기는 상태입니다.
감기나 상기도 감염 이후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중이 안에 염증과 분비물이 차면서 귀 통증, 발열, 압박감, 귀 먹먹함, 청력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급성 중이염에서는 갑작스러운 귀 통증과 발열이 비교적 두드러질 수 있으며, 중이 압력이 높아져 고막에 천공이 생기면 분비물이 밖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다만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중이염이 모두 해결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고막에 천공이 생겼는지, 중이 안에 염증과 분비물이 남아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만성 중이염에서는 이루와 청력저하가 반복될 수 있다
귀 분비물이 일정 기간 반복되거나 같은 귀에서 자주 나타난다면 만성적인 중이 문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성 중이염에서는 고막 천공이 지속되면서 귀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반복적으로 나올 수 있고, 중이 구조의 변화로 인해 청력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 중이염과 달리 심한 귀 통증이나 고열이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통증은 크지 않은데 이루와 청력저하가 반복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차이입니다.
따라서 귀가 많이 아프지 않더라도 같은 귀에서 분비물이 반복되거나 청력이 이전보다 떨어진 느낌이 지속된다면 고막과 중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이도염에서도 귀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다
귀에서 고름이 나온다고 해서 모두 중이염인 것은 아닙니다.
외이도염에서도 외이도 피부가 붓고 자극되면서 진물이나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영이나 샤워 후 증상이 시작됐거나 귀를 자주 파는 습관이 있다면 외이도 피부의 자극과 염증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귀 입구나 귓바퀴 주변을 만질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외이도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중이염이나 고막 천공에서는 귀 깊은 곳의 통증이나 먹먹함, 청력 변화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 고막 상태를 직접 확인해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 고름과 함께 청력이 떨어질 수 있는 이유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동안 소리가 평소보다 작게 들리거나 귀가 꽉 막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중이 안에 액체나 염증성 분비물이 차 있으면 고막과 이소골을 통해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이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고막에 천공이 생긴 경우에도 고막의 진동이 정상적으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전음성 청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루와 함께 청력이 떨어진 느낌이 있다면 단순히 귀 안에 분비물이 있어서 그렇다고 판단하기보다 외이도와 고막, 중이 가운데 어느 부위가 영향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청력저하가 갑자기 심해졌거나 이명·어지럼이 함께 나타난다면 다른 종류의 청력 문제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귀에서 고름이 나올 때 임의로 깊숙이 닦지 않는다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면봉이나 휴지를 귀 안쪽 깊이 넣어 닦아내고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외이도에 염증이 있거나 고막이 손상된 상태에서 면봉이나 귀이개를 깊이 넣으면 외이도 피부와 고막 주변을 추가로 자극할 수 있습니다.
분비물이 귀 입구 밖으로 흘러나온 경우에는 바깥쪽을 가볍게 닦는 정도로 관리하고, 귀 안쪽까지 반복해서 넣어 분비물을 제거하려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귀를 파다가 통증이나 출혈이 생긴 뒤 분비물이 시작됐다면 추가적인 자극을 주지 않고 고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에 임의로 점이액이나 약을 넣을 때도 주의한다
귀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보이면 이전에 사용했던 귀약이나 임의로 준비한 점이액을 먼저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귀 분비물의 원인이 외이도염인지 중이염인지, 고막에 천공이 있는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약과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막이 뚫려 있는 상태에서는 귀 안에 넣는 약물의 종류를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여러 종류의 점이액이나 다른 액체를 귀 안에 넣기보다는 고막 상태를 확인한 뒤 필요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 고름과 함께 확인해볼 증상
다음 항목은 특정 질환을 스스로 진단하기 위한 기준이 아니라 이루의 원인과 동반 증상을 정리하기 위한 참고 항목입니다.
□ 노란색이나 흰색의 진물 또는 고름이 반복해서 나온다 — 중이염이나 외이도염 등 염증성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귀 분비물과 함께 귀 통증이나 발열이 있다 — 급성 중이염 등 갑작스러운 염증과의 관련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귀를 만지거나 귓바퀴를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다 — 외이도염 가능성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분비물과 함께 귀가 먹먹하거나 청력이 떨어졌다 — 중이 내 분비물이나 고막 상태가 소리 전달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같은 귀에서 분비물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 — 고막 천공이나 만성 중이염 등 지속적인 중이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명이나 어지럼이 함께 나타난다 — 단순한 외이도 문제 외에 다른 귀 내부 변화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귀에서 고름이 나올 때 진료가 필요한 경우
귀 분비물이 한 번 소량 나타난 뒤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귀 내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진물이나 고름이 반복되거나 계속 나온다
- 귀 분비물과 함께 통증이나 발열이 나타난다
- 귀가 먹먹하거나 청력이 떨어진 느낌이 있다
- 같은 귀에서 이루가 반복된다
- 이명이나 어지럼이 함께 나타난다
- 귀를 다친 뒤 출혈이나 분비물이 생겼다
특히 반복되는 이루는 통증이 크지 않더라도 고막 천공이나 만성 중이염과 관련될 수 있으므로 분비물 자체만 닦아내면서 지켜보기보다 고막과 중이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귀에서 고름이 나오면 어떤 검사를 할까
귀 분비물이 반복되거나 통증·청력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먼저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와 분비물이 어느 쪽 귀에서 나오는지, 감기·수영·외상 같은 계기가 있었는지를 확인합니다.
이후 이경검사 또는 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외이도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는지, 고막에 천공이 있는지, 고막 주변에 염증이나 분비물이 보이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고막 천공이 확인되면 분비물이 외이도 자체에서 발생한 것인지 중이에서 흘러나온 것인지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귀 먹먹함이나 청력저하가 동반된다면 청력검사를 통해 실제 청력이 어느 정도 변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고막 움직임이나 중이 상태를 추가로 평가하는 검사도 고려될 수 있습니다.
귀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는 이루는 외이도염뿐 아니라 급성·만성 중이염과 고막 천공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따라서 분비물 자체만 없애는 것보다 어디에서 분비물이 발생하는지, 고막에 천공이 있는지, 청력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분비물이 반복되거나 통증·발열·청력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귀 안을 임의로 닦거나 약을 넣기보다 진료를 통해 외이도와 고막, 중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댓글
댓글 작성을 위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위닥스 회원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남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