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 속 고름은 외이도와 중이 중 어디에서 생길까요?
귀에서 나오는 고름성 분비물은 외이도염, 중이염, 고막 손상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귀 밖으로 액체가 흘러나오는 상태를 ‘이루’라고 합니다. 액체가 시작되는 부위는 귀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외이도일 수도 있고, 고막 안쪽의 중이일 수도 있습니다. MSD 매뉴얼에서도 귀 분비물의 흔한 원인으로 외이도염과 고막 천공을 동반한 급성 중이염을 제시합니다.
분비물의 형태만으로 원인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맑은 진물은 습진이나 피부 자극으로 나타날 수 있고, 누렇거나 녹색을 띠면서 냄새가 나는 액체는 감염과 관련될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면봉 사용이나 손톱으로 인한 상처에서는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귀 속 고름이 보일 때는 액체의 색보다 통증과 가려움, 냄새, 청력 변화, 발열이 함께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중요합니다. 같은 색의 분비물도 발생 위치와 고막 상태에 따라 관리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외이도염은 귀를 만질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외이도염은 귀 입구부터 고막까지 이어지는 피부에 염증이나 감염이 생긴 상태입니다. 가려움과 통증, 붉어짐, 부종, 분비물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이도 피부는 얇고 습기에 민감합니다. 수영이나 샤워 후 물기가 오래 남거나 면봉과 이어폰으로 반복해서 자극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 환자정보에서도 외이도에 남은 습기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외이도염에서는 귓바퀴를 잡아당기거나 귀 입구 앞쪽의 작은 연골을 눌렀을 때 통증이 더 뚜렷해지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로가 부으면 귀가 꽉 찬 것처럼 느껴지고, 소리가 평소보다 멀게 들리기도 합니다.
다만 가려움이 먼저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곰팡이 감염인 것은 아닙니다. 피부염과 알레르기, 세균 감염에서도 비슷한 불편이 생길 수 있어 귀 안의 피부와 분비물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귀 속 고름과 중이염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중이염으로 고막 안쪽에 액체가 차고 압력이 높아지면 고막에 구멍이 생기면서 분비물이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급성 중이염은 감기나 인후 감염 이후 이관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관은 중이와 코 뒤쪽을 연결해 압력을 조절하는 통로인데, 이곳이 붓고 막히면 고막 안쪽에 액체가 고이기 쉬워집니다. 미국 국립청각·의사소통장애연구소도 중이염을 고막 뒤에 액체가 차면서 발생하는 염증으로 설명합니다.

고막에 천공이 생기면 심했던 통증이 다소 줄면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통증이 가라앉았더라도 중이의 염증과 고막 상태가 모두 회복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분비물이 오랫동안 반복되고 악취나 청력 저하가 이어진다면 만성 중이염을 비롯한 다른 원인도 구분해야 합니다. 고막 안쪽에 피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는 진주종성 중이염에서도 반복적인 분비물과 청력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생활 속 귀 분비물 점검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은 질환을 스스로 진단하기 위한 기준이 아닙니다. 분비물이 언제 시작됐고 어떤 증상이 동반되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베개나 이어폰에 반복해서 묻는 액체
□ 귓바퀴를 당기거나 귀 입구를 누를 때 심해지는 통증
□ 가려움이 이어진 뒤 나타난 진물과 악취
□ 감기 이후 시작된 깊은 귀 통증과 분비물
□ 귀가 막힌 느낌과 함께 달라진 소리 크기
□ 피가 섞이거나 색이 짙어진 분비물
□ 발열이나 귀 뒤쪽 부종이 함께 나타나는 상태
귀 속 고름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도 살펴야 합니다
원인을 구분하려면 분비물 자체보다 통증이 생긴 위치와 청력 변화, 발열, 어지럼 같은 동반 증상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귀 입구를 만질 때 통증이 커지고 가려움이 두드러진다면 외이도 피부의 염증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감기 이후 귀 안쪽이 깊게 아프다가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면 중이와 고막 상태를 살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분비물이나 외이도 부종이 소리의 통로를 막으면 일시적으로 청력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고막과 중이에 변화가 생긴 경우에도 소리 전달이 원활하지 않아 먹먹함이나 난청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고열과 심한 어지럼, 귀 뒤쪽의 붓기, 한쪽 얼굴 움직임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일반적인 외이도염이나 중이염 외의 문제도 확인해야 합니다. 당뇨병이나 면역 기능 저하가 있는 사람에게 지속적인 분비물과 심한 통증이 나타날 때도 보다 주의 깊은 평가가 필요합니다. MSD 매뉴얼은 전신 증상이나 뇌신경 이상,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귀 분비물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소견으로 안내합니다.
내시경과 청력검사에서는 무엇을 확인할까요?
검사의 핵심은 분비물이 시작된 위치와 외이도 피부, 고막의 손상 여부를 객관적으로 구분하는 데 있습니다.

먼저 이경이나 귀 내시경으로 외이도의 부종과 상처, 분비물의 성격, 고막 상태를 확인합니다. 액체가 많아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면 필요한 범위에서 분비물을 흡인하거나 제거한 뒤 안쪽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귀 속 고름 관련 정보를 살펴볼 때도 분비물이 외이도에서 시작된 것인지, 고막을 지나 중이에서 흘러나온 것인지 구분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같은 색과 냄새의 액체라도 발생 위치에 따라 검사와 관리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강남본원 장정훈 원장은 같은 귀 분비물이라도 외이도 피부에서 시작된 것인지, 고막을 지나 중이에서 흘러나온 것인지에 따라 관리 방향이 달라지므로 발생 부위를 구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분비물이 반복되거나 일반적인 관리에도 변화가 뚜렷하지 않으면 균 배양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청력이 달라졌다면 순음청력검사로 주파수별 청력 상태를 확인하고, 고막운동성검사를 통해 중이의 압력과 고막 움직임을 함께 살펴봅니다.
만성 중이염이나 진주종, 주변 뼈의 변화가 의심될 때는 컴퓨터단층촬영 같은 영상검사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분비물이 지속된 기간과 고막 상태, 동반 증상에 따라 검사 범위가 달라집니다.
치료 방법은 염증 위치와 고막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귀 분비물의 관리는 외이도염인지 중이염인지, 고막에 천공이 있는지, 세균 감염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외이도염에서는 통로를 막고 있는 분비물과 이물질을 필요한 범위에서 정리한 뒤 점이액을 사용하는 방식이 흔히 고려됩니다. 통로가 심하게 부어 약물이 안쪽까지 도달하기 어렵다면 약이 전달될 수 있도록 별도의 처치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중이염이 관련된 경우에는 연령과 통증, 발열, 고막 상태를 함께 살펴 약물 사용 여부를 판단합니다. 항생제는 모든 귀 분비물에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며, 염증이 시작된 위치와 감염 가능성에 따라 투여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점이액 역시 성분마다 고막 천공이 있을 때의 사용 기준이 다릅니다. 이전에 처방받고 남은 약이나 시중의 소독액을 임의로 넣으면 자극이 심해지거나 내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외이도염 관리에서는 귀 안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함께 강조됩니다. 다만 통증과 분비물이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귀 안을 강하게 세척하기보다는 고막과 외이도의 변화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도 외이도를 건조하게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 귀 안을 적절히 정리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설명합니다.
물기와 면봉 사용을 줄이는 생활 관리
분비물이 나오는 동안에는 귀 안으로 물과 샴푸가 들어가지 않도록 관리하고,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귓속을 자극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샤워 뒤에는 수건으로 귓바퀴와 입구 주변만 가볍게 닦아냅니다. 면봉을 깊이 넣으면 분비물을 안쪽으로 밀어 넣거나 외이도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뜨거운 드라이어 바람을 귀 가까이에 직접 대는 행동도 피하십시오. 피부가 자극되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물기가 걱정된다면 귀 바깥을 말린 뒤 자연스럽게 건조하는 정도가 적절합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의 귀 감염 안내에도 면봉이나 손가락을 귓속에 넣지 않고, 샤워할 때 물과 샴푸가 귀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줄이는 관리법이 포함돼 있습니다.
분비물을 막으려고 휴지나 솜을 귓속 깊이 넣는 행동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통풍을 방해하고 액체가 내부에 머물 수 있으므로, 밖으로 흘러나온 부분만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부드럽게 닦아냅니다.
귀에서 나오는 액체는 외이도 피부의 자극부터 고막과 중이의 변화까지 여러 원인으로 생깁니다. 분비물이 시작된 시점과 냄새, 통증, 가려움, 청력 변화를 함께 기록해두면 비슷해 보이는 증상의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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