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환자가 15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배경에는 민간과 공공의 유기적 협력이 있었다. 병원의 전문 진료 역량과 보건소의 지역사회 현장 관리를 하나로 묶은 민관 협력 결핵관리사업이 치료 성공률을 끌어올리고 신규 환자 발생을 대폭 낮춘 핵심 동력으로 나타났다.
결핵 발생 15년 만에 66% 감소한 배경은 무엇인가
국내 결핵 신규 발생 환자 수는 2011년 5만 491명에서 2025년 1만 7,070명으로 66.2% 감소했다(질병관리청, 2026). 질병관리청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2026년 11월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2026년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평가대회’를 열고 지난 15년간 구축한 결핵 관리 체계의 성과를 점검했다.
민간·공공협력(PPM, Private-Public Mix) 결핵관리사업은 2007년 11개 의료기관 시범운영으로 첫발을 뗐으며, 2011년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다. 사업 참여 의료기관은 2026년 현재 178곳으로 집계됐다. 2025년 기준 신고된 결핵 환자 4명 중 3명에 해당하는 75.8%가 이들 협력 의료기관에서 진료와 복약 관리를 지원받았다.
| 구분 지표 | 2011년 | 2025년 | 2026년 현재 |
|---|---|---|---|
| 연간 결핵 발생 환자 수(명) | 50,491 | 17,070 | – |
| 전국 확대 대비 발생 감소율(%) | 기준(0.0) | 66.2 감소 | – |
| PPM 사업 참여 의료기관 수(개소) | 전국 확대 시작 | – | 178 |
| 신고 환자 중 PPM 관리 비율(%) | – | 75.8 | – |
위 수치는 질병관리청이 평가대회를 통해 발표한 15년간의 공식 집계 결과로, 전국 확대 이후 결핵 발생 규모가 지속해서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병원 전담간호사와 보건소 전담요원의 유기적 협력 체계

결핵관리사업의 핵심은 의료기관의 결핵관리전담간호사와 관할 보건소의 결핵관리전담요원이 역할을 분담해 환자가 복약을 중단하지 않도록 밀착 관리하는 구조다. 전담간호사는 병원 진료 현장에서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점검하고 약물 부작용을 살피며 상담을 지속한다.
보건소 전담요원은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거나 치료를 중단할 위험이 생겼을 때 직접 소재를 파악하고 지역사회 접촉자 조사를 수행한다. 결핵 치료는 수개월 이상 꾸준한 약물 복용이 필수적인 만큼, 병원 내 관리와 지역사회 추적 관리가 맞물리면서 치료 탈락률을 낮추는 성과로 이어졌다.
다제내성결핵 전문 진료 지원 체계 구축

통상적인 결핵약에 반응하지 않아 치료 기간이 길고 처방이 까다로운 다제내성결핵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의료기관 지원 체계가 마련됐다. 질병관리청은 2020년 다제내성결핵 전문의료기관을 지정하고 병원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환자별 적정 약제 선택과 전문 관리를 지원해 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신약 사전심사제도의 10년간 운영 성과와 최신 진료지침에 근거한 임상 사례가 공유됐다. 복합 약제 내성을 가진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요법을 조기에 적용해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환자의 신체적·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고령층·외국인·약제내성 결핵 대응, 앞으로 무엇이 달라지나
전체 결핵 환자 발생은 줄었으나 고령층, 외국인, 약제내성 결핵 환자처럼 세심한 추적 관리가 필요한 대상군은 여전히 주요 관리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률적인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축적된 현장 데이터를 활용하는 정밀 관리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평가대회에서는 지속 추적 자료와 의료기관별 환자관리 지표를 기반으로 한 개선 사례가 발표됐다. 질병관리청은 고령과 외국인 및 내성 환자에 대한 집중 대응을 강조하며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을 바탕으로 결핵 퇴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격차 줄이기 위한 평가와 우수 의료기관 선정
지방자치단체 간 관리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광역자치단체 특별상’이 도입됐다. 관할 보건소의 환자 관리와 역학조사 실적을 종합 평가한 결과 첫 특별상은 서울특별시에 수여됐다. 실제로 이번 지자체 부문 수상 기관 9곳 중 4곳이 서울시 관할 보건소였다.
의료기관 부문에서는 결핵관리 권역 최우수상에 서울 중부권역이, 기관 최우수상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선정됐다. 다제내성결핵 관리 분야에서는 경상권역이 권역 최우수상을, 중앙대학교 광명병원과 부산대학교병원이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국립마산병원과 국립목포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주요 공공의료기관도 환자 관리와 추가 전파 차단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