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손저림은 손이나 손가락에서 찌릿하거나 전기가 흐르는 느낌, 감각이 둔하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등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의학적으로는 감각이상에 포함되며, 손목이나 팔꿈치의 말초신경 압박부터 경추 신경근 문제, 말초신경병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손이 저리면 흔히 혈액순환 문제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신경계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손가락이 저린지, 한쪽인지 양쪽인지, 밤이나 특정 자세에서 심해지는지 등을 확인하면 원인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근관증후군
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의 좁은 통로인 수근관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되는 질환으로 손저림의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주로 엄지와 검지, 중지 및 약지 일부에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며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상이 진행하면 손의 감각이 둔해지고 엄지 쪽 근육의 힘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젓가락질이나 단추 채우기처럼 손을 세밀하게 사용하는 동작이 불편해지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척골신경 압박
척골신경이 팔꿈치 주변에서 눌리는 경우에는 주로 약지와 새끼손가락 쪽에 저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팔꿈치를 오래 구부리거나 책상처럼 단단한 곳에 반복해서 기대는 자세에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압박이 오래 지속되면 손가락을 벌리고 모으는 동작이나 물건을 잡는 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저림이 특정 손가락에 집중된다면 어느 말초신경이 영향을 받는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추 신경근 압박
경추추간판탈출증이나 목뼈의 퇴행성 변화가 신경근을 압박해도 손저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목이나 어깨 통증과 함께 팔을 따라 손까지 통증이나 저림이 이어지는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서울아산병원은 경추추간판탈출증에서 손바닥과 손가락의 저림, 감각 이상, 손의 힘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손저림과 목통증이 함께 있더라도 실제 원인은 검사를 통해 구분해야 합니다.
말초신경병증
말초신경병증에서도 손끝의 저림과 화끈거림, 감각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나 신장질환, 갑상선질환, 일부 약물과 영양 문제 등 여러 원인이 말초신경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에서는 양쪽 손이나 발끝에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뿐 아니라 발까지 함께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에는 국소적인 신경 압박 외에 전신적인 원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 문제와의 차이
손저림이 있다고 해서 모두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혈류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저림 외에도 손가락이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하고 차가워지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등 혈관성 변화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반면 신경 문제에서는 전기가 오는 듯한 느낌이나 화끈거림, 감각 저하가 흔합니다. 증상만으로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신경과 혈관 상태를 함께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진단
진료에서는 어느 손가락이 저린지,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지속시간, 밤이나 특정 자세에서 악화되는지를 확인합니다. 손과 팔의 근력과 감각, 반사 등을 검사하고 목이나 손목의 움직임과 증상의 관계도 살펴봅니다.
말초신경 압박이나 손상의 위치와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경추 질환이 의심되면 방사선촬영이나 자기공명영상검사 등을 추가로 고려합니다.
치료
손저림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근관증후군에서는 손목 사용과 자세를 조절하거나 손목 보조기, 약물치료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를 풀어주는 치료를 고려합니다.
경추 신경근 압박은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나 갑상선질환 등 전신질환이 원인이라면 해당 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관리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손목을 장시간 심하게 구부린 자세를 피하고 팔꿈치를 단단한 곳에 오래 기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적인 손목 작업을 할 때에는 중간중간 쉬면서 손과 팔의 자세를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저림이 반복되는데 단순히 손을 주무르거나 혈액순환 문제로 생각해 자가치료만 지속하면 원인 질환의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손가락에 일정하게 증상이 반복되면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속한 평가가 필요한 증상
손저림과 함께 손의 힘이 점점 약해지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근육이 눈에 띄게 위축되는 경우에는 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양손 저림과 함께 보행이 불안정하거나 팔다리 전체의 힘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척수 문제도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갑자기 한쪽 손이나 팔의 감각과 근력이 떨어지면서 얼굴 마비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뇌혈관질환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