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맑은 진물이나 누렇고 탁한 분비물이 나오거나 평소와 다른 냄새가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샤워 후 물이 잠시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분비물이 반복되거나 베개와 이어폰에 묻을 정도라면 단순한 물이나 귀지와는 다른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귀 밖으로 액체가 흘러나오는 상태를 의학적으로 이루라고 합니다. 이루는 하나의 질환명이 아니라 외이도 피부나 고막, 중이 등 귀의 여러 부위에서 생긴 변화가 분비물 형태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따라서 귀에서 액체가 나올 때는 분비물의 색이나 냄새만 보기보다 통증·가려움·발열·귀 먹먹함·청력저하가 함께 있는지, 어느 쪽 귀에서 얼마나 오래 반복되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 분비물은 외이도와 중이 중 어디에서 생길까
귀 분비물은 발생 위치에 따라 원인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외이도에서 분비물이 생기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외이도염입니다. 외이도 피부가 습기나 반복적인 자극으로 손상되고 염증이나 감염이 생기면 맑은 진물이나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중이염에서는 고막 안쪽의 중이 공간에 염증성 액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막에 천공이 생기면 중이 안의 분비물이 외이도를 통해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면봉이나 손톱, 귀이개 등으로 외이도 피부에 상처가 생긴 경우에는 피가 섞인 분비물이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귀에서 나온 액체만 보고 외이도 문제인지 중이 문제인지 판단하기보다 외이도 피부와 고막 상태를 함께 확인해 분비물이 시작된 위치를 구분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맑은 진물과 악취 나는 분비물은 원인이 다를 수 있다
귀 분비물의 색과 냄새는 원인을 살펴볼 때 참고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특정 질환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맑거나 묽은 진물은 외이도 피부가 자극되거나 습진처럼 피부에 염증이 생겼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누렇거나 탁한 고름 형태의 분비물이 보이고 불쾌한 냄새가 함께 난다면 감염 가능성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분비물에 피가 섞여 있다면 면봉이나 손톱에 의한 외이도 상처, 고막 손상처럼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같은 색의 분비물이라도 외이도에서 생긴 것인지 중이에서 흘러나온 것인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색이나 냄새만으로 세균성·진균성 또는 특정 질환을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이도염은 가려움과 만질 때 통증이 두드러질 수 있다
외이도염은 귀 입구부터 고막까지 이어지는 외이도 피부에 염증이나 감염이 생긴 상태입니다.
외이도염에서는 귀 입구 주변의 가려움과 통증이 나타나고, 귓바퀴를 당기거나 귀 입구를 눌렀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수영이나 샤워 후 귀 안에 물기가 오래 남거나 면봉이나 귀이개로 외이도 피부를 반복해서 자극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외이도 피부가 붓고 분비물이 차면 귀가 꽉 막힌 것처럼 느껴지거나 소리가 평소보다 작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가려움이 심하다고 해서 곰팡이 감염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피부염이나 세균 감염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외이도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 중이염은 감기 이후 깊은 귀 통증과 발열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 중이염은 고막 안쪽의 중이 공간에 갑작스럽게 염증이 생기는 상태입니다.
급성 중이염에서는 감기나 상기도 감염 이후 깊은 귀 통증과 발열, 귀 먹먹함, 청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고막에 천공이 생기면 분비물이 밖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중이 안에 염증성 액체가 차면서 압력이 높아지고 고막에 작은 구멍이 생기면 내부의 분비물이 외이도를 통해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고막이 천공되면서 압력이 낮아지면 심했던 귀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통증이 감소했다고 해서 중이 염증이나 고막 상태가 모두 회복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감기 이후 귀 안쪽이 심하게 아팠다가 갑자기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면 중이 상태와 고막 천공 여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성 중이염은 반복되는 분비물과 청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귀 분비물이 짧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귀에서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만성적인 중이 질환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성 중이염에서는 심한 통증이나 발열이 없어도 같은 귀에서 이루와 청력저하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고막 천공이 지속되면서 진물이나 고름 같은 분비물이 반복될 수 있고, 중이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 소리 전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반복되거나 청력 변화가 함께 지속된다면 만성 중이염뿐 아니라 진주종 등 다른 중이 질환이 있는지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귀가 많이 아프지 않더라도 같은 쪽에서 분비물이 계속 반복된다면 단순한 귀지나 일시적인 염증으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가려움·청력저하·냄새를 함께 살펴본다
귀 분비물의 원인을 구분할 때는 하나의 증상보다 여러 동반 증상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귀 입구를 만질 때 통증이 심하고 가려움이 두드러진다면 외이도 피부의 염증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감기 이후 깊은 귀 통증이나 발열이 있었고 이후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면 중이염이나 고막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이도가 심하게 붓거나 분비물이 통로를 막으면 소리가 둔하게 들릴 수 있고, 중이염이나 고막 천공에서도 소리 전달에 영향을 받아 귀 먹먹함이나 청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분비물에서 악취가 지속되거나 같은 귀에서 반복되는 경우에는 만성적인 염증이나 중이 질환이 있는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 분비물과 함께 확인해볼 증상
다음 항목은 특정 질환을 스스로 진단하기 위한 기준이 아니라 귀 분비물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지 정리하기 위한 참고 항목입니다.
□ 베개나 이어폰에 진물이나 분비물이 반복해서 묻는다 — 일시적인 물 고임이 아니라 지속적인 이루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귓바퀴를 당기거나 귀 입구를 누르면 통증이 심하다 — 외이도염과 관련된 통증인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 가려움이 이어진 뒤 진물이나 냄새 나는 분비물이 생겼다 — 외이도 피부의 염증이나 감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감기 이후 깊은 귀 통증과 함께 분비물이 생겼다 — 급성 중이염과 고막 천공 가능성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 귀가 막힌 느낌과 함께 청력이 달라졌다 — 외이도 부종이나 중이·고막 문제가 소리 전달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같은 귀에서 악취 나는 분비물이 반복된다 — 만성 중이염 등 지속적인 귀 질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발열이나 심한 어지럼, 귀 뒤쪽 부종이 함께 나타난다 — 일반적인 외이도염이나 중이염 외의 문제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귀 분비물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이유
귀 분비물이 잠시 줄었다고 해서 원인이 모두 해결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첫째, 외이도나 중이의 염증이 반복되면서 증상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외이도염이 반복되면 피부의 가려움과 부종이 이어질 수 있고, 중이 염증이 지속되면 이루가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 고막이나 중이 상태의 변화가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고막 천공을 동반한 만성 중이염에서는 반복적인 분비물과 함께 청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셋째, 만성 중이염이나 진주종 등 다른 원인을 놓칠 수 있습니다. 통증이 크지 않더라도 같은 귀에서 악취 나는 분비물이 반복되거나 청력저하가 이어진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열이나 심한 어지럼, 귀 뒤쪽의 붓기, 얼굴 움직임의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일반적인 귀 분비물보다 주의가 필요한 상태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당뇨병이나 면역기능 저하가 있는 사람이 심한 귀 통증과 분비물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경우에도 보다 주의 깊은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귀 분비물이 반복될 때 어떤 검사를 할까
검사의 첫 단계는 분비물이 외이도에서 시작됐는지, 고막을 지나 중이에서 흘러나온 것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경검사 또는 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외이도 피부의 부종과 상처, 분비물의 위치, 고막 천공이나 염증 여부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분비물이 많아 외이도나 고막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필요한 범위에서 분비물을 정리한 뒤 안쪽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분비물이 반복되거나 일반적인 관리 후에도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원인균을 확인하기 위한 배양검사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귀 먹먹함이나 청력저하가 동반된다면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실제 청력이 어느 정도 변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고막의 움직임과 중이 압력 상태를 확인하는 고막운동성검사가 함께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만성 중이염이나 진주종, 주변 뼈나 깊은 조직의 변화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CT 등 영상검사를 추가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영상검사는 모든 귀 분비물에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분비물이 지속된 기간과 고막 상태, 청력 변화, 동반 증상 등을 종합해 필요 여부를 판단합니다.
귀 분비물이 있을 때 임의로 닦거나 약을 넣지 않는다
귀에서 액체가 나오면 면봉이나 휴지를 귀 안쪽 깊이 넣어 닦고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외이도 피부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귀를 닦으면 피부 자극이 더 심해질 수 있고, 분비물을 안쪽으로 밀어 넣을 수도 있습니다.
귀 입구 밖으로 흘러나온 분비물은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가볍게 닦되, 면봉이나 손가락을 외이도 안쪽 깊이 넣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점이액이나 소독액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고막 천공 여부와 염증이 생긴 위치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샤워할 때도 귀 안으로 물과 샴푸가 반복해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분비물을 막기 위해 솜이나 휴지를 외이도 안쪽 깊이 넣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에서 나오는 진물이나 냄새 나는 분비물은 외이도 피부의 자극부터 급성·만성 중이염과 고막 천공까지 여러 원인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분비물의 색이나 냄새만으로 원인을 판단하기보다 통증·가려움·청력저하·발열 같은 동반 증상과 반복되는 기간을 함께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이경검사와 청력검사, 영상검사 등을 통해 분비물의 발생 위치와 고막·중이 상태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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